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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재현 동양회장

[국감]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재현 동양회장

등록 2013.10.17 18:01

최원영

  기자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피해자들에 죄송한 마음을 밝히고 있다.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피해자들에 죄송한 마음을 밝히고 있다.


재계 서열 38위. 한때 재계 5위까지 올랐던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이 침통한 얼굴로 증인대에 섰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고 엎드려 사죄드린다”,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현 회장은 여야의 질타 속에 참회의 답변을 이어갔다. 여야는 백발의 현 회장에게 호통을 치거나 화를 내며 피해자들의 심정을 대변하려 애썼다.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감회를 묻자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쳐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며 “남은 여생의 지상과제는 이 분들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을 위한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게 없느냐’는 질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지분을 내려놓으며 모든 경영권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설명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현 회장에게 전 재산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전 재산을 회사에 넣고 경영하다 사태가 이렇게 돼서 가치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회사 상황이 어려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미국까지 가서 눈도장을 찍고 왔냐’는 조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결과적으로 실패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 하지만 해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딜을 했기에 이렇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떨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떨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반성하는 게 어떻겠냐’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질문에는 “사재는 이미 다 내놓기로 했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 전 재산을 회사에 다 넣고 경영해서 추가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또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다음날 부인 이혜경 부회장이 동양증권 개인 대여금고를 찾아 현금이나 금괴를 찾아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현 회장은 “오해를 살 수 있는 시기에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은 죄송하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못하던 상황에서 아내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금고를 찾아 신변정리차 개인사물을 찾아온 것 뿐”이라며 “금고안에 있던 물건은 결혼식때 입었던 한복과 마고자, 단추, 아이들 돌반지 등 잡동사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따르면 동양증권 직원들은 서민들에게 투자를 강요하며 “동양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그걸 왜 못 믿습니까”, “대통령을 수행한 그룹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망하겠습니까”라며 투자를 권유했다.

송 의원은 “하지만 이들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다”고 호통쳤다.

이날 현 회장은 답변을 해야 할 상황이 올 때마다 ‘죄송하다’는 말을 이어갔고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한 분위기로 일관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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