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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하이스코 부분합병, ‘정의선’ 입지 굳고 ‘신성재’ 줄고

현대제철-하이스코 부분합병, ‘정의선’ 입지 굳고 ‘신성재’ 줄고

등록 2013.10.17 15:44

수정 2013.10.18 08:28

윤경현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제조와 판매 부문을 합병키로 결정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정 회장의 막내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규모가 크게 줄어든 하이스코를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 회사 규모만큼이나 입지도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의 인수합병을 위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분할합병에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 14조1460억원과 현대하이스코 8조4050억원이 합쳐져 매출 20조원대의 거대 철강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번 합병이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으로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끊어야 한다.

현대제철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5.7%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6.7%에 불과하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 주식의 12.5%를, 현대하이스코 지분의 10.2%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알짜 사업을 합병해 덩치와 시가총액을 키운 후 정 회장의 합병회사 주식과 기아차가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맞교환하면 순환출자구조를 끊는 동시에 그룹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병이 향후 정의선 부회장에게로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준비단계로 해석되는 이유다.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정 회장의 3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의 남편인 신 시장은 그동안 어려운 철강업계를 감안하면 선방했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에서 자동차 강판 외에도 일반 냉연 강판과 강관도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일반 냉연 제품의 경우 자동차 강판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부분 인수합병은 정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의 입지를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완전 인수합병할 경우 신 사장의 역할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 사장이 현대하이스코를 계속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찌됐든 이번 인수합병으로 정 부회장으로의 후계 구도가 가속화되고 신 사장의 입지는 좁아지는 건 불가피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분할합병은 정 회장이 셋째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의 입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며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를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양사간 인수합병으로 정 부회장으로의 후계 구도가 가속화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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