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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 총재 “금융위기 후 국내금융 취약성 개선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 “금융위기 후 국내금융 취약성 개선됐다”

등록 2013.10.15 21:00

박일경

  기자

15일 ‘Economic Club of New York’ 강연

韓경제, 거시·금융·대외 측면에서 펀더멘탈 ‘공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회복할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15일 ‘이코노믹 클럽 오브 뉴욕’ 강연을 통해 “한국의 자산시장은 지난 5월 22일부터 8월말까지 완만한 조정만을 경험했다”며 “이런 괄목할 만한 복원력은 한국경제의 거시·금융·대외 측면에서의 펀더멘탈이 공고한 데 기인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호주, 캐나다와 함께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의 부정적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국가 중 하나인 것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시기 및 규모와 관련된 논란이 시작된 이후 다른 신흥국시장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한국의 주가는 3% 하락에 그치고 원화는 소폭 절상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변화와 관련해 지난 수개월 동안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서도 실물경제 및 금융부문의 복원력 면에서 다른 신흥시장국과 크게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자본유출입과 이에 수반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거시건전성 정책수단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0년 선물환포지션한도 제도를, 2011년에는 비핵심 외화부채에 대한 외환건전성부담금(Bank Levy) 제도를 각각 도입했는데, 이들 정책수단은 외채구조를 개선시키고 통화 및 만기 불일치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총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이 지난 2007년 48%로 절반 가까이 되던 것이 지난해에는 31%로 낮아졌다. 외환보유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달 말 현재 3370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은행의 자본도 크게 확충돼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이 지난해 말 각각 14%, 11%로 국제기준을 상당한 폭으로 상회했다.

김 총재는 “정책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차별 없이 외은지점을 포함한 모든 국내은행에 적용했는데 이 같이 거주지 기준 차별이 없다는 점이 여타 신흥시장국의 자본통제와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크게 다른 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정책수단들이 의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나, 지난 4월 IMF의 한 컨퍼런스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잠정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본흐름의 변동성을 완화시키고 외채만기를 장기화하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지난해 일제히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수 국가들이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한 것에 비춰 매우 주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한국은 2009~2012년 중 연평균 3.1% 성장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 0.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물가상승률은 지난 12개월 동안 2% 미만에 머물러 있으나 주로 이례적이고 일시적인 유가 및 농산물 가격 하락 때문이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목표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시장에 대한 국제투자자에게 있어 가장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인 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채는 “연간으로도 지난 2009년 이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이 2~4% 정도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 총재는 15일 오전 8시(뉴욕 현지시간)부터 ‘Economic Club of New York’이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을 강연자로 초청해 개최하는 정기 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성장과 금융안정: 한국의 관점(Global Growth and Financial Stability: A Korean Perspective)’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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