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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
등록 :
2013-10-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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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변동성 최고조…금값의 함정

연준 유동성 공급 정책에 따라 금값 요동쳐
월가 IB들도 장기적인 금값 전망 분분
국내 전문가 "금값 장기하락....펀드보다 DLS 유망"

금값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다.

연준이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세가 점쳐지다가도 재닛 옐런 연준 새 의장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반등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최고조다.

전문가들조차 금값이 어떻게 될지 전망이 분분하다. 이에 따라 금이나 금펀드 투자자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주의깊에 살펴보며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양적완화 스탠스에 따라 ‘오락가락’ 금값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10.30달러(0.8%) 떨어진 온스당 1296.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선을 밑돈 것은 이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값 하락은 미국 공화당이 정부 부채한도를 단기 증액하는 방안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시하기로 하면서 백악관이 이 방안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원인이었다. 협상 타결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금값은 올 들어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연초만 해도 온스당 1700달러선에 육박했던 국제 금값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며 지난 6월에는 12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였다. 최근에는 조금 반등해 지난달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온스당 1316.3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9월 FOMC 회의에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자 금값은 폭등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1온스에 61달러 70센트, 4.7% 폭등한 1369달러 30센트에 장을 마쳐 지난 2009년 3월19일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로써는 오락가락하는 금값에 전망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금값 오른다? 내린다? 전문가 의견 ‘분분’

금값은 달러화와 관계가 깊다.

금값이 추락한 것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자 글로벌 자금이 달러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기세력들은 금을 내다팔고 미국 주식이나 달러를 매수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은 금값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금값이 추세적으로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이 결국 유동성 공급을 줄일 것이기에 달러가 강세로 가고 금값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재닛 옐런 새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물가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전날 월가 투자은행(IB) 모간 스탠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내년 금 선물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지명됐지만 내년 중 양적완화(QE)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질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값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모간 스탠리는 내년 말 금값 전망을 종전 1420달러에서 1313달러로 떨어뜨렸다. 뿐만 아니라 모간 스탠리는 금값이 2018년까지 연간 기준 하락 추이를 지속, 보다 장기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날 금융전문지 얼터미트 웰스 리포트의 션 하이만 편집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물가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값이 현재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1~3개월 내 온스당 1,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국내 전문가 “금값 2015년까지 하락"…펀드보다 DLS 유망”

상품 전문가들은 금값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가 금에 대한 투자 수요와 비금속 산업 수요가 정 반대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금값은 하락할 것이지만 중국과 인도의 금 산업 수요가 바닥을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강유진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리스크가 있어서 매크로 적인 부분에서 투자자들은 금을 버리거나 매도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반면 아시아의 중국이나 인도는 금을 매수하고 있어서 전망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분한 월가의 시각과는 달리 국내 상품,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입 모아 금값의 장기적인 하락을 점치고 있다. 결국 미국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미국 투자자 매도 압력이 커져 내년쯤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예측이다.

강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달러화가 강세로 갈 것이고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아 금 투자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금펀드의 장기적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미국이 연내에는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보이기 때문에 금값은 더이상 오를 모멘텀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2015년까지 내림세를 보이다가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상승이 끝나면 다시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장춘하 연구원은 “연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금 가격은 더이상 오를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이미 가격이 많이 빠져 하단은 지지될 것이고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금 펀드는 현재 투자 매력이 없고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D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식보다 높은 안정성을 보이며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장원석 기자 on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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