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26년 동안 삼성을 이끌어온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이재용씨를 부회장으로 승진,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이 회장의 두 딸이 물려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왕관의 보석’격인 삼성전자는 아들인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스마트폰 수익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11%나 하락하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과연 삼성이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뒤에도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 같은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쿼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사의 마르첼로 안 펀드매니저는 “삼성은 지난 20년간 전문경영인들이 매우 조직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고 바로 그 점이 애플과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조짐은 어린 시절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이 부회장이 과연 삼성을 이끌어갈 만한 능력이 있는 인물인가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올해 45세인 이 부회장은 그의 부친보다는 한층 외향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유학한 이 부회장은 영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삼성 내에서 이 부회장이 가장 처음 맡았던 눈에 띄는 직책은 최고고객담당책임자(CCO)였으며 2007년 이 부회장이 CCO에 임명되자 이를 한직으로 여겼던 비평가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CCO 업무를 통해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정기적인 접촉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이 부회장은 2011년 거행된 잡스 추도식에 초대됐던 유일한 아시아인 경영자가 될 수 있었다.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담당하는 허메스 증권의 조너선 파인스 펀드매니저는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삼성의 경영방식을 비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체스게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다음 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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