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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고발-아들은 후계경쟁···효성家에 무슨 일이

아버지는 고발-아들은 후계경쟁···효성家에 무슨 일이

등록 2013.10.01 06:00

수정 2013.10.01 15:44

최원영

  기자

법인세 탈루 분식회계 아버지는 고발 당하고대규모 지분매입 경쟁 장남-삼남은 후계다툼

사진 왼쪽부터 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사진 왼쪽부터 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효성그룹이 혼란을 맞고 있다. 밖으론 조석래 회장과 효성이 탈세혐의로 검찰고발을 앞두고 있고 내부에선 후계자들의 지분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26일 조세범칙조사심이위원회를 열어 효성에 대한 탈루세금 추징과 검찰고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효성의 탈세규모가 크고 고의성도 짙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발생한 해외사업의 대규모 부실을 은닉했다. 이후 매년 일정 금액씩 털어내는 수법으로 1조원에 가까운 분식회계를 저질러 법인세를 탈루했다는 게 국세청의 시각이다.

또 국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자신들 소유의 주식을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빌려 보유하는 등 1000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소득세 등을 탈루한 혐의도 묻고 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면서 조 회장 등 3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국세청과 입장차가 있지만 우리쪽에서는 법인세 포탈 의도는 없었고 단돈 1원의 횡령이나 비자금도 없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물고 뜯는 후계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초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가진 효성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 장남과 삼남간의 지분경쟁이 벌어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현재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의 지분율은 9.14%,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은 8.76%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최근 대규모 지분 매입으로 삼남 조현상 부사장을 앞지른 것인데 그럼에도 격차는 0.38%에 불과해 아직 효성가 후계구도를 단정 짓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까지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지분은 장난 조현준 사장보다 1%p 이상 높았다. 그러자 곧이어 조현준 사장이 장내매수를 시작했고 지분율은 역전됐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이 후계경쟁을 위해 효성 등의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돈을 차입했다는 것도 문제다. 효성 주가가 흔들렸을 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위기가 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0.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조석래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씨가 아들 중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 지도 관심이다.

사실상 효성을 떠난 차남 조현문 변호사도 얌전히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 변호사는 효성토요타 등 4개 회사의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을 했고 신동진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이사 사임 등기절차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소송들은 대부분 부드럽게 처리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굳이 소송까지 불사하는 이유에 대해 조 변호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들이 많다.

또 조 변호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두미종합개발 지분 49.2%를 모두 자신이 다니던 서울드림교회에 기부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효성 측이 기부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두미종합개발 지분을 무상감자한 뒤 100% 자회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울드림교회는 이에 따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주주총회 결의 무효 확인과 명의개서 이행 청구 소송을 동시에 제기한 상황.

효성측은 두미종합개발이 골프장 공사비 등의 지출로 인한 누적결손법인으로 경영 정상화를 목적으로 증자 및 감자를 실시했으며 이는 적법한 절차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효성 측은 이를 두고 차남 조현문 변호사의 기부를 비판했다. 전문경영인도 아닌 교회에 대단한 비율의 주식을 주면 정상적인 경영이 되겠느냐는 주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차남 조 변호사는 자신이 지분 80%를 보유한 동륭실업에 지난 5월말 사내이사로 이름을 새로 올렸다.

효성가의 아버지는 검찰고발 되고 장남과 삼남의 후계자는 지분 싸움을 벌이는 한편 차남은 독자세력을 구축하고 효성측에 여러 가지 소송을 제기해 불편한 관계를 연출하고 있다.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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