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1℃

  • 인천 9℃

  • 백령 7℃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2℃

  • 전주 12℃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7℃

  • 울산 17℃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2℃

LG그룹 구광모의 조용한 대권행보

LG그룹 구광모의 조용한 대권행보

등록 2013.10.01 07:00

강길홍

  기자

올초 국내 복귀후 승진.지분매집 이어가...LG그룹 가풍따라 경영권 승계 유력

LG그룹 구광모의 조용한 대권행보 기사의 사진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조용한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 부장은 올해 초 국내에 복귀한 이후 곧바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고 최근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구 부장이 올해 1월 국내로 복귀한 시점부터 LG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대리로 LG전자에 입사한 구 부장은 2007년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9년부터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했다.

오랫동안 해외근무를 해왔던 구 부장은 올 초 국내로 복귀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구 부장의 국내 복귀는 LG그룹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구본무 회장은 아들 없이 딸만 둘이었기 때문에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아들이었던 구 부장을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LG가(家)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성향이 강해 여성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으면서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구 부장이 LG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다.

구 부장은 국내 복귀에 이어 지난 3월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구 부장이 지난 2011년 차장 직함을 단 이후 초고속 부장 승진이었다.

LG전자 측은 구 부장의 승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부장 이후 임원이 되는 만큼 경영권 승계와 떼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장에 이어 이사 자리로 올라설 경우 경영권 승계 작업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

구 부장은 최근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1~13일 구 부장은 모두 3차례에 걸쳐 LG 주식 9만3000주를 매수했다. 이에 따라 구 부장의 지분율은 4.73%에서 4.78%로 0.05%p 높아졌다. 구 부장의 주식 평가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의 최대 주주는 구본무 회장(10.91%)이며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과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13%)이 2, 3대 주주다. 이어 구 부장이 뒤를 잇는다.

이에 따라 구 부장의 경영권 승계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70세가 되던 해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났다는 점에서 구 부장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1975년 LG그룹 회장에 올라 20년간 그룹을 이끌고 70세가 되던 1995년에 구본무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구본무 회장은 50세의 나이에 회장에 올라 18년째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구 회장 역시 70세가 되는 시점에 2선으로 물러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구 부장이 아직 나이가 어린 상황이기 때문에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회장이 당분간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분확대를 경영권 승계와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라며 “부장으로 승진한지도 얼마 안됐고 아직까지는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는 단계”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