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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패션 선구자 “세계화가 불황타개 답”

토털패션 선구자 “세계화가 불황타개 답”

등록 2013.09.30 10:42

수정 2013.09.30 13:39

이주현

  기자

[CEO리포트]노익장 ‘패션 레전드’ 박성철 신원 회장

박성철 신원 회장박성철 신원 회장


박성철 신원 회장은 빈손으로 출발해 패션업에만 몰두, 현재의 신원을 만든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박 회장은 의류사업의 세계화에 힘을 보탠 경영자다. 신문기자.김대중 전 대통령 공보비서로 일을 하던 그는 서른 세살때 집안에서 수공업 형태로 하던 의류사업을 맡았다.

직원 10여명과 일을 시작한 그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원단의 재료와 옷감 공부를 열심히 하며 해외 바이어들의 믿음을 얻었으며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패션업계에 최고참 선배로 통하는 박 회장은 2011년 4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해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명품창출포럼’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명품창출포럼은 지난 2월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안에 드는 자본재·소비재를 목표로 화학·섬유·전기 등 각 분야의 국내 30개 대기업, 70개 중소기업 대표 등 100인이 모여 창립한 모임이다.

이런 박 회장이 불황과 패션기업을 뛰어넘어 토털 라이프 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발돗움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박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백년대계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토털 라이프 스타일 전문 기업 도약’이라는 전사적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경영 ▲공격 경영 ▲신뢰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신원의 식음료 사업 진출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기업이 지속 성장하는데 한계가 분명하다고 판단,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택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국내 패션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백화점의 구조적인 저성장과 함께 합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원은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보낸바 있다. 1998년 이전 재계 순위 31위, 연간 매출 2조원을 자랑하던 신원이었지만 IMF 한파를 비켜가지 못하며 1억5000만달러의 빚을지게 되며 워크아웃에 접어들게 됐다.

무리한 사업확장이 화근이 됐다 하지만 의류와 관련 없는 사업은 모두 접고 2500여명이던 직원을 700명으로 감원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다. 그 결과 1조원이 넘었던 부채는 800억원대로 줄이며 5년만인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박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와 생산 기지 설립, 브랜드 론칭, 중국 진출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그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지난해 12월 신원은 한국 브랜드 최초로 중국 카누딜로 복식고분유한회사와 남성복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2개 브랜드의 20년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중국 전체 매출 1위인 항저우따샤 백화점에서 남성복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을 지켜본 카누딜로 측이 신원에 러브콜을 보내기까지 했다.

카누딜로는 중국 남성복 브랜드 운영 회사 최초로 중국 A주에 상장된 회사로 발리, 페라가모, 아르마니, 던힐 등의 명품 브랜드들을 중국에서 대리 판매하고 있는 유명 회사다.

진출 5년 차인 2017년에는 중국 현지 매출액 6억 위엔(한화 약 1402억원)과 계약서에 명시된 최소 수주 금액 2억 위엔(한화 약 353억원), 유통망 150개점을 달성한다는 계약 내용을 포함했다.

진출 10년 차인 2022년에는 중국 현지 매출액 12억 위엔(한화 약 2082억원)과 최소 수주 금액 3억7000만 위엔(한화 약 642억원), 유통망 280개점을 열 계획이다.

당시 신원은 중국 전 지역 뿐만 아니라 마카오와 홍콩 시장에서의 독점 판매 계약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원의 중국 진출은 남성복에서 그치지 않고 여성복 브랜드 ‘비키(VIKI)’를 중국에 진출시켰다. 중국 정영복장무역유한공사와 ‘비키(VIKI)’의 중국 내 독점판매에 대한 15년 짜리 계약을 맺었다.

박 회장은 중국 진출과 함께 악어·타조 가죽 명품 백을 만드는 65년 된 브랜드 이탈리아 ‘로메오 산타마리아’도 인수했다.

또 대형 의류 회사가 몸집을 줄이는 사이 남성복 고급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와 ‘이사베이’, ‘세스띠’ 등 3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중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에 밀라노 법인을 설립하고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 브랜드 론칭을 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본연의 ‘뚝심경영’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주춧돌을 놓았다.

당시 박 회장은 “앞으로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등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원은 1973년 9월 26일에 창립한 40년의 영속성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의류 패션 장수 기업이다.

신원은 여성복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와 남성복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반하트 및 잡화 브랜드 세스띠 등을 비롯해 해외 명품 브랜드인 브리오니와 씨위까지 다양한 분야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원이 국내 패션업계에서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 회장의 깊은 신앙심이 자리잡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회장은 지난 4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4시에 새벽기도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신 회장의 영향으로 신원은 월요일 아침 예배로 한 주간을 시작하며 평일에는 매일 15분씩 성경 낭독을 방송한다. 이는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베트남 등 신원 전체의 해외법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신앙심 아래 박 회장은 평소 기업 활동을 통한 사회 환원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인 청지기로서 기업인이 가져야 할 소명이라고 강조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한국표준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좋은 기업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1940년 전남 신안 출생 ▲1962년 한양대 행정학과 입학 ▲1970년 산업경제신문사(현 헤럴드경제) 논설위원 ▲1973년 신원 대표이사 ▲1981년 한국무역협회 이사 ▲1983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198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1990년 스웨터 수출 조합 이사장 ▲1994년 극동방송 이사, 국민일보 사외이사 ▲1997년 전남대 명예경제학 박사 ▲1998년 전경련 운영위원회 위원 ▲2009년 대한민국 국가조찬 기도회 회장 ▲ 2012년 명품창출포럼 회장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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