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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홍, 최태원 회장 돈 2000억원 빼돌렸다?

김원홍, 최태원 회장 돈 2000억원 빼돌렸다?

등록 2013.09.24 15:37

강길홍

  기자

자기 회사 성장시키는데 사용···매달 보험료만 100억원

최태원 SK 회장의 계열사 펀드자금 횡령 사건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원홍씨(SK해운 전 고문)가 최 회장에게 투자받은 자금을 자신의 회사을 운영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김씨에게 투자금을 계속해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조선일보는 김씨가 지난 2007년 6월 자본금 2억원을 들여 삼성생명 간부 출신인 K씨 등과 함께 ‘에이플러스 에셋’이라는 법인을 설립했고 이 회사의 영업수익(매출액)은 2008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1518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이 회사의 지분 12.9%를 보유한 2대 주주지만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 기업인 에이플러스 에셋을 시작으로 2009년 2월 장례사업과 줄기세포 관련 서비스업 등을 하는 에이플러스 라이프를 설립했고 석 달 뒤엔 부동산 자산관리 기업인 에이플러스 리얼티를 세웠다. 2011년에는 에이플러스 손해사정과 에이플러스 모기지를 잇달아 설립하는 등 창업 6년 만에 5개 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최 회장에게 받은 투자금이 있었다. 김씨는 최 회장에게 받은 투자금을 보험계약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낸 보험료는 매달 100억원가량으로 최 회장에게 받은 투자금 6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을 보험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지난 2008년 발생한 SK사건의 횡령자금 450억원도 보험료를 내는데 사용했다는 사실이 최 회장의 항소심 공판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김씨는 보험 체결에 대한 판매 수수료 명목으로 보험료 10배 수준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가 국내로 송황되면 최 회장에게 받은 투자금과 관련해 보험 가입 규모와 수수료 수당 등의 핵심 내용들이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관련한 이 같은 사실을 뒤 늦게 알게 된 최 회장은 최근 김씨를 사기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김씨에게 총 6000억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수익은커녕 원금까지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한편 최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오는 27일로 잡혀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 체포된 김씨가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국내로 송환되면서 변론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측은 김씨가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증인으로 채택하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판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김씨를 사기죄로 고소까지 했고 김씨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유리하게 진술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이라며 “이번 사건의 완벽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핵심인물인 김씨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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