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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적완화 유지 되레 역풍···亞 불안감 증폭

美 양적완화 유지 되레 역풍···亞 불안감 증폭

등록 2013.09.23 16:23

최재영

  기자

미국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사진=FRB미국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사진=FRB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 발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 금융시장에 또다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축소를 대비했지만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선제안내’(forward guidance)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는 비난을 감추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양적완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정부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현 ‘비상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FRB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인 양적완화를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미국의 발표 이후 미국과 한국,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반짝 효과에 불과했다. 양적완화 축소를 준비해왔던 정부는 물론 각국에서는 유치 결정 이후 “또다시 축소를 준비해야 한다”는 피로감으로 증시와 환율 등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 다우종합지수는 양적완화 발표 이틀 후인 20일(현지시간) 1,25% 급락했다. S&P500(-0.27%)과 나스닥(-0.39%)도 동반 하락했다. 유럽 주가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은 0.21%, 프랑스는 0.06%, 영국은 0.44%, 이탈리아는 0.49% 떨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FOMC회의.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FOMC회의.


◇선제안내 불신만 키운 FOMC회의
미국은 이번 FOMC 회의 이후 선제안내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9월 양적완화 축소를 암시하는 듯 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종합할 때 오히려 미국경제의 취약점과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만 높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 축소를 암시한 수개월 동안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입은 물론 금융위기까지 치닫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축소 조치로 오히려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미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은 “12월 FOMC 회의때까지 태국 금융시장에 외국 자본 유출입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의 말바꾸기도 지적사항이다. 6월 회의 당시 버냉키 의장의 고용과 경기개선 낙관을 파악했던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9월 테이퍼링(점진적인 축소) 개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이번에 큰 낭패를 봤다.

월가에서는 “10월 회의에서 축소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믿지 않는 분위기다.

◇韓 금융시장 영향 미미 불구 위험도 여전
이번 양적완화 유지 결정 이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미 연준이 예상을 깬 만큼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연준의 결정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추 차관은 “FOMC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며 “FOMC 직후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다가 다시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선 것은 양적완화 축소 단지 시기가 지연됐다는 것에 불과해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또다시 롤러코스터 양적완화
앞으로 FOMC회의는 10월과 12월 두차례만 남았다. 버냉키 의장은 18일(현지시간) 9월 FOMC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FOMC회의에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는 연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시장에서는 12월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장은 현재 더 혼란스러워졌다.

문제는 이같이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지면서 시장은 물론 주변국들까지 불신을 키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양적완화 축소조치 이후 “시장에서 연준을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추 차관도 지난 22일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시기와 규모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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