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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업 부진 이서현, 언니 이부진에 SOS

패션사업 부진 이서현, 언니 이부진에 SOS

등록 2013.09.23 12:23

김보라

  기자

패션사업 부진 이서현, 언니 이부진에 SOS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그룹 오너가 딸들의 사업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가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패션사업이 장녀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호텔신라 사장 겸임)이 맡게 된 것.

제일모직은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총 1조500억원에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12월1일자로 패션사업의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이관하게 된다.

1954년 원단 제조 등 모직물 사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이 창립 59년 만에 모태사업을 통째로 넘기며 최근 ‘캐시카우’로 성장한 소재사업 부문에 집중해 세계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향후 OLED 분야는 물론 기존 라인 증설 등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번 영업 양도가 미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제일모직이 패션 사업부진도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서현 부사장이 직접 챙기는 패션사업이 근래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5월 의류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후부, 데레쿠니 등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제일모직의 지난 2분기 패션은 3대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5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제일모직은 매출의 70%를 전자재료·케미칼 등 전자소재부문 쪽에서 올려 이미 화학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지난해 ▲매출 6조99억원 ▲영업이익 3217억원 ▲당기순이익 208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패션부문의 매출은 약 30% 가량인 1조7751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모태인 모직부문은 브랜드부문에 밀려 그 비중이 패션사업의 1%에 지날 정도로 미미한 상태다.

따라서 모직사업이 빠진 제일모직은 추후 사명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제일모직 패션 부문은 전자소재 부문과 성격이 달라 사업분리에 대한 필요성이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측은 “사명 변경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양도를 통해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사 유일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션사업에 본격적인 글로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번 패션사업 인수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미 테마파크와 골프장 운영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결합하면 패스트 패션과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 등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양도는 그동안 부진했던 패션사업을 이부진 사장에게 바통을 터치한 셈”이라며 “앞으로 패션사업은 삼성에버랜드의 향후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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