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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마니아’ 정의선 부회장, 출석이 뜸한 이유 알고보니···

‘모터쇼 마니아’ 정의선 부회장, 출석이 뜸한 이유 알고보니···

등록 2013.09.16 17:04

정백현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2년 연속 불참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MK와 참석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모터쇼 마니아’로 불리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모터쇼 출장이 부쩍 뜸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12일 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65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대 모터쇼 중의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2년 연속 불참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를 방문한 것 외에는 모터쇼 출장을 가지 않았다. 최근 사례를 봐도 1년 중 해외 모터쇼 출장은 1~2회 수준으로 부쩍 줄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평소 모터쇼를 자주 둘러보며 현장 경영을 실천해왔고 특히 세계 5대 모터쇼(디트로이트·제네바·프랑크푸르트·파리·도쿄)에는 되도록 빠지지 않았다.

특히 정 부회장이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가장 신경을 써 온 시장이 유럽이었고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유럽 전략형 신차인 신형 i10의 공식 데뷔 무대였던 만큼 정 부회장이 프랑크푸르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로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i10 미디어 컨퍼런스 때 정 부회장이 직접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고 차의 베일도 직접 벗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i10의 제품 소개는 앨런 러쉬포스 유럽법인 수석부사장과 마크 홀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맡았다. 제품 소개 후 사진 촬영 시간에는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담당 총괄 부회장이 정의선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했다.

정 부회장이 이번 모터쇼를 불참한 가장 큰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던 현대제철 당진 3고로 화입식 시점과 모터쇼 기간이 겹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모터쇼는 10일부터 시작됐고 현대제철 당진 3고로 화입식은 지난 13일 열렸다.

13일 화입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동반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물론 현대제철의 품질·경영기획 부문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어서 화입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제철 당진 3고로 완성은 아산 정주영 창업주부터 시작된 수직 계열화 프로젝트의 최종 결실이다. 때문에 현장 방문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보다 대를 이은 그룹 숙원 사업의 완성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정 부회장이 모터쇼 참석을 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수차례 천명했던 만큼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전략 발굴을 위해 국내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내수 점유율이 5년 만에 60%대로 떨어지는 등 국내 시장 상황에 켜진 적신호가 정 부회장을 국내에 머물게 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미국에 다녀온 적이 있는 정 부회장이 당분간 국내에만 머물면서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내수 시장 부흥을 위한 전략 개발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싼타페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결함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 대응을 직접 지시하는 등 품질 혁신과 내수 소비자 잡기를 위해 공격적인 의견을 냈다는 것이 그 사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정 부회장은 국내에서 잘 해야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수 차례 해왔다”며 “당분간은 해외 시장 공략보다는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해답 찾기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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