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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대우건설 우리사주···매각 때 힘쓰려고?

움직이는 대우건설 우리사주···매각 때 힘쓰려고?

등록 2013.09.11 16:46

성동규

  기자

대우건설 임직원들에게 돌아갈 올 추석 상여금이 우리사주 매입에 투입된다. 우리사주조합은 올 연말까지 250억원 규모 약 320만주를 사들일 방침이다.

주가 부양을 위해 임직원들이 기꺼이 추석 상여금을 내놓은 배경에는 순탄치 않은 회사의 역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1999년 대우그룹의 모회사인 ㈜대우가 구조조정을 개시, 대우인터내셔널, 대우, 대우건설로 분할하면서 탄생했다. 2003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건설은 2006년 새 주인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맞았다.

기업 인수합병(M&A)에는 성공했으나 금호그룹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일명 ‘승자의 저주’에 빠졌고 대우건설은 다시2010년 말 산업은행(이하 산은)에 넘어갔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2010년 말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와 SPC를 통한 대출 등 총 3조2000억원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사들였다.

직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의 떠돌이 신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모펀드 해산 시점은 2015월 10월이지만 현재 주가가 산은이 대우건설 주식 평균 매입 단가인 1만5000원대 절반 수준에 머물러 해산시점을 연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기회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꾸준한 우리사주 매입을 통해 앞으로 있을 M&A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올 6월말 현재 대우건설의 우리사주 지분율은 0.6%, 245만6275주지만 연말까지 약 320만주를 매입하면 1%대를 넘기게 된다. 한 M&A 전문가는 지분율이 3%만 넘어도 충분히 인수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6년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인수전 참여가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3.5%로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차입형우리사주제(ESOP)를 통해 ‘경영권 인수 배제’를 내걸고 특정 인수후보와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시장은 전망했다.

우리사주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노조·대우건설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사주 매입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더 높은 경영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며 “M&A를 위한 대비한다는 주장은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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