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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라던 강덕수 회장··· 12년만에 좌절을 맛보다

샐러리맨 신화라던 강덕수 회장··· 12년만에 좌절을 맛보다

등록 2013.09.10 10:00

수정 2013.09.10 10:32

윤경현

  기자

샐러리맨 신화라던 강덕수 회장··· 12년만에 좌절을 맛보다 기사의 사진

‘셀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던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이 경영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STX조선해양 이사회는 9일 만장일치로 강 회장 대신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해양 부사장을 새 등기이사 교체를 의결했다.

또한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간 STX중공업과 STX엔진 경영진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결이 확정되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STX 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강 회장은 이사회에서 “사사로움이 없을 수 없지만 회사를 살리겠다”며 “채권단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강 회장 사임으로 부담을 덜었다는 평이다. 따라서 앞으로 그룹 구조조정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이 매각 등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강 회장 사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6일 ‘STX조선 노동자 소식지’를 통해 “책임 추궁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정상화를 빨리 가져오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올해 생산공정 차질 속에서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묵묵히 일해왔다”면서 “외부 인사가 대표인사로 선임돼 현장에서 다시 혼란을 끼친다면, 정상화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의 사임으로 ‘상고와 야간대학’ 학력으로 쌍용양회 회사원으로 시작해 재계 13위의 대기업을 이끈 샐러리맨 신화는 1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강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해 27년 뒤 쌍용중공업 임원(전무)이 되기까지 30년 가까이 월급쟁이였다. 1997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IMF 외환위기 여파로 퇴출기업으로 몰린 쌍용중공업은 외국계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이 컨소시엄은 강 회장에게 쌍용중공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줘야 했고 그는 전 재산 20억여원을 털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1년 5월 사명을 STX로 바꾸고 오너가 됐다.

2001년 현 STX조선해양인 대동조선을 인수해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키웠으며 2002년엔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이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2004년), 아커야즈(현 STX유럽·2007년), 하라코산유럽(현 STX윈드파워·2009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강 회장은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STX엔파코(현 STX중공업), STX건설, STX다롄 등을 창업했다.

2001년 2605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매출액은 2011년 29조원을 돌파했다. 10년 만에 그룹 규모가 110배나 커졌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조선과 해운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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