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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금 ‘타임머신’을 원한다

한화는 지금 ‘타임머신’을 원한다

등록 2013.08.30 16:05

강길홍

  기자

오너공백 장기화 여파로 상반기 투자감소율 최고
태양광 사업도 지지부진 김승연회장 복귀가 해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되면서 그룹의 경영공백도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의 공백을 채울 경영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상반기 시설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화의 상반기 투자 감소율이 36.1%로 가장 컸다. 한화의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은 4949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161억원에 그쳤다.

대규모 시설투자 결단을 내려야 할 오너의 부재로 적시적소에 투자에 나서지 못하면서 투자금액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김 회장의 진두지휘한 이라크 신도시 사업이다. 김 회장의 구속 이후 추가 수주의 활로가 막혔다. 한화건설이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들이 뛰어들어 한화건설의 우선권도 힘을 잃고 있다.

지난해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자료사진)지난해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한화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태양광사업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은 외국 정부와의 협상력이 매우 중요한데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 보니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또한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 회장의 구속 전 이뤄진 큐셀 이후 더이상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김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꾸렸지만 의사결정속도나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공백 장기화에 대한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 회장의 경영공백은 벌써 1년을 넘겼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사법부와 정치권의 분위기는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만약 원심이 확정되면 김 회장의 공백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 김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당장 경영에 복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의 건강상태로는 석방돼도 장기간 요양과 치료가 필요하기에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조울증과 호흡곤란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은 태양광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 경영권 승계는 너무 이르고 전혀 논의 되지도 않는 문제”라며 “비상경영위에서 경영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김 회장의 경영 복귀 뿐”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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