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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곤혹 빠뜨리는 잇단 철수설···이유가 있다?

한국GM 곤혹 빠뜨리는 잇단 철수설···이유가 있다?

등록 2013.08.21 15:24

정백현

  기자

한국GM이 회사 밖에서 불거져나오는 '한국 사업 철수설'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GM의 본사가 위치한 인천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한국GM이 회사 밖에서 불거져나오는 '한국 사업 철수설'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GM의 본사가 위치한 인천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한국GM이 잇단 사업 철수설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 GM 본사의 한국 사업 철수설은 올해에만 수차례 불거졌다. 가장 최근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한국 사업 철수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 6월에는 부평공장의 소형 SUV 생산라인을 스페인으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도 전해졌다.

방송 제작 과정 상의 오해로 판명됐지만 댄 애커슨 회장이 지난 4월 “정세가 악화될 경우 한국 철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한 적도 있다.

사업 철수설에 대해 한국GM 측은 “철수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왜 자꾸 이런 소식이 전해지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전체 주식의 17%를 갖고 있는 지분 구조 상 한국 철수는 쉽지 않다”며 “국내에서 신차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여전히 한국이 경·소형차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본사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에서는 철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한국GM의 잇단 사업 철수설이 우연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 측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안팎의 정황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자동차 회사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차보다 크고 비싼 중형급 이상 차종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 비중의 주류를 이뤄야 한다.

그러나 한국GM의 주력 판매 모델은 여전히 경차 스파크다. 기대를 모았던 중형 말리부나 준대형 알페온은 쏘나타, K7, 그랜저 등 현대·기아차 제품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몇 년간 낮은 수익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경영 실적 개선의 최대 관건으로 여겨져 왔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물론 전임 마이크 아카몬 사장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지만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했다.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목표로 잡았던 두 자릿수 등극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지만 경차에 치중된 판매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 등 국내 자동차업계 노조의 강한 영향력도 미국 본사 고위 임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도 철수설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애커슨 회장이 한국의 통상임금 문제와 이에 대한 노사 갈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불안요인을 뒷받침 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성이 격감할 경우 회사는 생산량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생산라인을 옮길 수밖에 없다. 연대 투쟁 가능성은 적지만 현대·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노동 생산성 악화’ 우려로 추가 투자에 대한 GM 본사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수익성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진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노사 문제에 대해서도 호샤 사장이 적극 나서 소통을 개진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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