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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계 히딩크 “모바일TV 시장 평정하라”

미디어계 히딩크 “모바일TV 시장 평정하라”

등록 2013.08.19 06:00

김아연

  기자

[CEO리포트]脫통신 앞장 KT미디어허브 김주성 대표

영상 콘텐츠 업계의 달인 방송·영화산업 혁신 주역
‘올레tv나우’ 출시 첫포문 차별화된 콘텐츠 앞세워
국내 톱 선점 강력한 의지 한류방송 플랫폼도 구상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 (사진=KT미디어허브 제공)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 (사진=KT미디어허브 제공)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에게는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미디어 전문경영인’이라는 말이다.

실제 김 대표는 영상콘텐츠 제작부터 플랫폼 사업, 글로벌 투자까지 미디어산업 전반을 아우른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영상사업단부터 온미디어,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치며 한국 방송·영화산업의 혁신을 이끌었으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흥행작에도 투자했다.

때문에 KT가 지난해 7월 그를 미디어콘텐츠 부분에 영입하자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T가 ‘탈(脫)통신’이란 화두를 내세우며 미디어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T는 김 대표를 영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해 12월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하나로 묶어 자회사 KT미디어허브를 만들고 김 대표에게 일임했다.

KT가 미디어허브를 맡기면서 김 대표에게는 무거운 숙제가 생겼다. 단순하게 통신 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KT미디어허브를 통신과 견줄 하나의 축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대표가 첫 성공 스토리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모바일TV서비스인 ‘올레 tv 나우’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방송이나 영상을 시청하는 ‘모바일 TV족’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고지를 선점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 2300여명 중 20%는 방송·영상을 볼 때 스마트폰을 첫 번째 시청기기로 활용한다고 답했으며 두 번째 시청기기로 스마트폰을 꼽은 응답자도 39%에 달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김 대표는 이런 ‘모바일 TV’족을 잡기 위해 지난 6월 기존 ‘올레 tv 나우’에 개편을 단행해 화질과 서비스, 콘텐츠를 대폭 향상했다.

개편을 통해 ‘올레 tv 나우’는 56개 실시간 채널과 4만3000여편의 TV 다시보기, 영화, 애니메이션 등 주문형비디오(VOD)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아이팟이 MP3플레이어 시장을 평정했듯 ‘올레 TV 나우’를 통해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서비스인 올레 tv에도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새롭게 선보인 ‘올레 tv 스마트’는 어느 OS에나 존재하는 WEB브라우저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등을 실행하고 이용할 수 있다. 즉 TV를 PC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레 tv 스마트’는 모든 콘텐츠를 TV 리모콘 하나로 음성검색, 터치패드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웹정보를 이용한 TV커머스까지 연결이 되면 스마트 혁명에 못지않은 TV혁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올레 tv 스마트’가 TV제조업체들이 판매하는 스마트TV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입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등을 분석해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KT그룹이 발표한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 추진도 맡고 있다.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중소 제작사의 제작역량이 향상되면 결국 플랫폼 사업자인 KT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생발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이를 위해 KT는 콘텐츠 발전을 위한 1000억원 펀드, 그룹 인프라 지원, 콘텐츠 유통 지원, 인력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생태계 동반성장 펀드를 활용해 만든 창조적인 콘텐츠를 KT의 인프라를 이용해 성공하게 만든 다음 올레 tv 등의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김 대표의 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TV 채널뿐 아니라 웹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한류 방송 플랫폼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한류 콘텐츠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비해 한류 방송 플랫폼이 없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해외 플랫폼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KT뮤직, 싸이더스FNH 등 KT그룹 내 콘텐츠 자회사의 다양한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에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하며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 대표의 모습은 2002년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도 닮아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전략을 세워 조직원들을 이끌어간다. 그러면서도 “나는 항상 배고프다”고 말한 히딩크 감독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에서 적자이던 영화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KT미디어허브를 통신과 견줄 하나의 축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성 대표 프로필
▲1960년 출생 ▲한성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 광고학 석사 ▲1987년 대홍기획 입사, 90년까지 제일기획 근무 ▲1992년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근무 ▲2003년 CJ 미디어 방송본부장 상무 ▲2005년 CJ 엔터테인먼트 운영총괄 상무, CJ 파워캐스트 대표이사, CJ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상무 ▲2009년 CJ 미디어 대표이사, CJ 글로벌 커뮤니티 담당 부사장 ▲2010년 CJ그룹 경영고문 ▲2012년 KT 미디어콘텐츠부문 부문장, 부사장, KT미디어허브 대표이사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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