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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3-08-12 09:20

“30대그룹,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 늘렸다”

경제민주화·세무조사·총수검찰수사 등 영향

국내 30대그룹에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총수 검찰수사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그룹의 사외이사는 78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799명보다 11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검찰·국세청·공정위·감사원·금감원 등 이른바 ‘5대 사정기관’ 중 금감원을 뺀 나머지 4개 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증가했다.

이들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지난해 149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작년보다 7.4%(11명)가 증가했다.

출신 기관별로는 검찰 출신 인사가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64명으로 4명, 국세청이 41명에서 45명으로 4명, 공정위가 19명에서 22명으로 3명, 감사원이 12명에서 13명으로 1명이 각각 늘었다.

반면 금감원은 지난해 17명에서 올해 16명으로 1명이 줄어 ‘5대 사정기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재발닷컴은 “전체 사외이사가 줄었음에도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은 최근 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 총수에 대한 탈세, 횡령수사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총수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SK, CJ, 한화 등은 검찰 출신 사외이사가 크게 늘어났다. 불공정거래나 세무조사 등을 받고 있는 롯데, 신세계, 효성 등은 공정위나 국세청, 감사원 출신 사외이사가 증가했다.

그룹별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국세청 출신 10명, 공정위 출신 9명, 검찰 출신 4명, 감사원과 금감원 출신 1명 등 총 25명으로 30대그룹 중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보다 국세청 출신이 4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검찰·공정위·금감원 출신 1명 등 모두 7명이 늘어났다.

이어 롯데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작년보다 2명, 검찰과 국세청 출신이 1명씩 증가하면서 12명이었고, 신세계그룹도 국세청 출신 1명과 감사원 출신 2명이 각각 늘어나 12명을 기록했다.

총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은 공정위와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줄어든 반면 검찰 출신이 2명 늘어나 작년과 같은 11명이었다. CJ그룹은 검찰 출신과 국세청 출신이 2명씩 증가한 10명이었다.

또 두산그룹은 국세청 출신이 1명 늘어난 8명, 동부그룹은 검찰과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줄어든 반면 국세청과 감사원 출신이 1명씩 늘어나 7명, 영풍그룹은 검찰과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증가한 7명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1명 늘어난 반면 국세청 출신이 3명 줄어 작년보다 2명이 감소한 6명, 현대중공업그룹도 국세청 출신은 1명 늘었지만 검찰 2명과 공정위 1명이 줄어 6명이었다.

한편 30대그룹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를 보면 교수(총장 포함)가 232명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업 임원 출신 인사가 117명(14.8%)으로 2위, 은행과 증권·보험 등 금융 출신이 86명(10.9%)으로 3위였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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