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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홍 체포되던 날, 대만에 머물던 최재원···왜?

김원홍 체포되던 날, 대만에 머물던 최재원···왜?

등록 2013.08.08 16:16

민철

  기자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이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체포되던 지난달 31일 대만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마지막 심리 이후 오는 9일로 예정된 결심 공판을 열흘 가량 앞둔 시점에서 최 부회장과 SK그룹 관계자들이 대만에 체류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 부회장을 포함한 그룹 관계자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해 관련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부회장은 항소심 공판에서 “한 달에 한두 번씩 대만으로 가 김 전 고문을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법정 심리에서 재판부는 여전히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펀드 자금 유출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에 대해 강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었다. 최 부회장도 펀드 횡령 주모자가 최 회장이 아닌 김 전 고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판부는 이 역시도 불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마지막 심리 공판이 끝난지 이틀 만에 김 전 고문이 대만에 체포되면서 일각에선 최 회장측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기획설’도 제기되기도 했다. 재판부가 강한 불신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이 선고 공판을 앞두고 마음이 다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다.

공교롭게도 최 회장 동생인 최 부회장이 그 시점 대만에 체류하고 있었던 점은 이러한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 부회장은 항소심 공판에서 “한 달에 한 두 번씩 대만으로 가 김 전 고문을 만났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당초에는 “김 전 고문이 해외 도피 중이라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이중적 답변을 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은 최근 항소심 재판부 ‘김씨 체포와 관련해 의혹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 뿐 아니라 재판부 역시 최 부회장이 김 전 고문과 만났다는 점에 대해 ‘사전 모의’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항소심 과정에서 최 회장측이 제시한 김 전 고문과 최 부회장 등의 녹취록에 대해 재판부가 강하게 불신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김 전 고문의 체포가 ‘기획설’로 비춰질 만하다.

김 전 고문이 체포되면서 ‘반전의 기획’을 얻은 최 회장측은 변론 재개를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9일에서 내달 13일로 연기했을 뿐 변론재개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 회장측은 “김 전 고문에 사기 당했다”며 김 전 고문을 고발한 상태로, 현재 대만 정부와 한국 정부가 김 전 고문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송환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변수는 남아있다. 김 전 고문을 횡령 사건의 핵심 주모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최 회장측으로선 ‘김원홍’은 마지막 카드다. 하지만 김 전 고문이 순순히 이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김 전 고문이 진술을 통해 최 회장의 주장을 뒤집는다면 최 회장은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코너로 몰릴 수밖에 없게 된다. 김 전 고문이 체포되기 전 최 회장이나 최 부회장측과 사전 입맞춤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SK 한 관계자는 “최 부회장께서 정확히 언제 대만으로 가셨고 돌아오셨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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