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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일 만의 청와대 개편’ 朴대통령, 뭘 얻고 뭘 잃었나

‘159일 만의 청와대 개편’ 朴대통령, 뭘 얻고 뭘 잃었나

등록 2013.08.06 08:00

이창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민정·미래전략·고용복지 분야의 수석비서관을 전격 교체했다. 정부 출범 이후 159일 만의 일로, ‘한 번 믿으면 믿고 쓰는’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2기’ 인사에 담긴 의미와 한계는 무엇일까.

◇ 부처 장악력 높여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
이날 청와대 인선 발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도맡았다. 이 수석은 브리핑에서 청와대 개편 배경에 대해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많은 일을 해왔던 대통령은 그동안 헌신적으로 온 힘을 다해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더 적극적인 정책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것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을 앞두고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일종의 ‘경질’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윤창중 사건’을 비롯해 정부 출범 이후 끊이지 않았던 인사문제와 공기업 인사 중단, 국가정보원 사태에 대한 대처 등에 대해 청와대 비서진들의 책임론이 대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에 교체된 최성재 고용복지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등은 그간 박 대통령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지적을 받으며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돌았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대통령 비서실 수장으로 큰 틀에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에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3선의 김기춘 전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7인회’ 소속으로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다.

정무수석에 기용된 박준우 주 EU(유럽연합)·벨기에 대사는 협상력과 정무적 판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홍경식 신임 민정수석도 서울고검장과 법무부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검사적격심사위원회 위원장,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소신 있는 검사’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하나로텔레콤 회장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친 윤창번 수석과 차관 출신의 최원영 수석도 실무에 능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자신 뜻을 잘 이해하고 각기 맡은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들로 참모진을 구성하면서 하반기 국정과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 여전히 참신함 모자란 인사스타일
다만 이들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동력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이면에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내각 구성원들과의 관계는 공고하지만 국민으로 하여금 그만큼 새로운 느낌을 받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김 실장과 홍 수석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이 현직을 떠난 지 오래된 탓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검찰·법무 환경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자칫하면 사안에 따라 법무·검찰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나 장악 논란이 불거질 소지도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시기를 놓고 촛불 민심에 밀려 수습책으로 정권출범 117일 만에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한 전임 MB정부의 ‘국면전환용 카드’가 떠오른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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