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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3-08-05 18:19

최태원 항소심, 김원홍 증인출석 약일까 독일까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변론재개를 신청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 회장의 변론재개 요청은 김원홍(SK해운 전 고문)씨를 법정에 불러내기 위해서다. 대만에 도피 중이던 김씨는 지난주 전격 체포됐다.

김씨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투자자문 역할을 하면서 수천억원을 건네받아 선물투자를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도 김씨에게 송금된 SK그룹 계열사 펀드자금 450억원의 송금을 최 회장 형제가 지시했는지 여부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최 회장 변론재개 신청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는 최 회장측이 요청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당초 재판부가 6월 초에 끝내려던 재판 일정이 2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의 변론재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예정대로 오는 9일 선고가 내려진다.

반면 문용선 재판장이 공판 과정에서 김씨의 증언을 직접 듣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던 만큼 변론재개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변론재개가 이뤄지면 김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전망이다. 김씨는 최 회장, 최 부회장,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이다.

SK그룹의 계열사 펀드 자금 450억원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김씨는 펀드 결성과 송금지시에 직접 관여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김씨가 최 회장 측을 통해 제출한 녹취록에는 최 회장 형제가 펀드자금 횡령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와 같은 증언을 반복한다면 최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최 회장은 김씨를 사기죄로 고발한 바 있다. 양측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김씨가 최 회장이 기대대로 증언할지도 미지수다.

또한 김준홍 전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최 회장 형제에게 펀드자금 결성과 김씨에게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엇갈리는 진술이 이어진다면 결국 재판부의 판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던 만큼 그의 증언을 있는 그대로 신뢰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유불리를 떠나 김원홍씨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판부도 김씨의 증언을 듣고 싶어 하는 만큼 변론재개 신청은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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