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홍 기자
등록 :
2013-07-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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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고백, “김원홍에 사기당했다…형사고발할 것”

항소심 공판에서 김원홍과의 관계 밝혀…98년 손길승 부회장 소개로 처음 만나


그룹 펀드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김원홍 SK해운 전 고문에게 투자금을 편취당하는 사기를 당했고 이에 대해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최 회장의 항소심 공판에서 최 회장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김 전 고문과의 관계를 스스로 드러냈다.

이날 지난 공판부터 최 회장의 변호를 맡게 된 이공현 변호사(전 헌법재판관)는 “최태원 피고인과의 대화를 통해 이 사건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김원홍씨와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에 대한 피고인 심문을 통해 최 회장 스스로 김 전 고문과의 관계를 털어놓게 했다.

최 회장은 “1998년 손길승 부회장의 소개로 김원홍씨를 처음 알게 됐고 한달에 한두번 만나 경제와 사회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 전 고문이 주가와 환율을 비롯해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까지 예측하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최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의 가족들과 왕래할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졌다.

결국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을 통해 2005년부터 선물투자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약 6000억원을 맡겼으나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김 전 고문은 2008년 2월까지 반환하기로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두사람 사이에 다툼도 생겼다.

그때마다 김 전 고문은 최 회장에게 또다시 신통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그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스스로 “뭐에 홀렸던 것 같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이 사건 펀드조성과 선지급도 김 전 고문의 권유에 따라 진행했고, 그동안 주장했던 그룹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펀드 조성은 사실이 아니라며 그에 대한 주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펀드결성은 김 전 고문의 추천으로 전략적 판단 없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고 선지급 지시도 펀드결성을 빨리 해달라는 재촉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금에는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고수했다.

최 회장은 또 김 전 고문과 지난해 6월 이후 완전히 연락을 끊었지만 김 전 고문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이 껄끄럽고 부끄러워서 그동안 그와의 관계를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0년 넘게 믿어왔던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 심정이 참담했고 믿기 어려웠다”며 “내가 사기를 당하고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기 어려워 신앙 생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전 고문과의 관계를 밝힌 이유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또다시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랐다”고 덧붙이면서 김 전 고문을 사기죄로 고소하고 투자금반환소송도 제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같은 최 회장과 김 전 고문의 관계는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았지만 최 회장이 스스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혀 주목을 받는다. 특히 재계 3위의 재벌그룹 총수가 수천억대 사기를 당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판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날 최 회장의 고백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는 “최태원 피고인의 진술은 이 사건의 주요 당사자인 김원홍의 일이고 그것이 중요한 의미일 수 있지만 공소사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지급 과정·경위·동기에 대한 진술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아 거짓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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