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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등록 :
2013-07-11 14:13

수정 :
2013-07-11 15:02

하나연구소 “하반기 경제성장률 반짝 성장, 내년 0%대”

엔저 심화 금융, 주요산업 등 큰 타격 대비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하반기 국내 경제전망.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1%대 반짝 성장을 하겠지만 미국 출구전략 등 대외변수로 금융과 주요산업에 큰 타격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대외여건과 구조적인 내수 부진 등으로 내년에는 0%성장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저성장과 금융시장 변동성 충격에 대비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하반기에 우리나라 경제는 일시적으로 전분기 대비 1%대 ‘반짝’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0%대 저성장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아비노믹스의 엔저 심화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유출입과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등 하반기 금융과 주요산업 수익성과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억제와 유로존 통합붕괴 위험 완화 등 글로벌 차원의 테일 리스크(tail risk: 꼬리위험)가 상당부분 축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세계경제가 미국 경제의 자생력 회복한다. 또 일본 경제의 부활, 유로존의 긴축 완화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작년 수출 감소와 내수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연간 2.0%)를 보였던 한국경제는 하반기 주요국 경기회복과 중국 등 신흥국 내수확대 정책 등으로 수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등 정부 부양책 영향으로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고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대비로는 지난 2/4분기까지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평균 1%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년이 문제다. 출구전략 모색 등 사상 유례없는 정책 도전에 직면한 상태에 대내외 여건의 취약성이 커지면서 내수부진까지 맞물리면 경제성장률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준 하나연구소 연구위원은 “앞으로 신문에 ‘국내 경제 00분기 연속 0%대 성장’이라는 기사가 나오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고 예상했다.

금융시장 유동성도 큰 문제다. 하나 연구소는 “‘유동성 파티’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할 정도로 유동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노믹스의 대내외 정책효력의 의구심이 커지고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흐름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하더라도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글로벌 통화정책 변곡점이 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유동성 파티의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망각의 늪에 빠져 머니게임에 치중했던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외자유입이 적고 거시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높은 대외개방도와 환금성으로 국제 포토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자본유출입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는 변동성 충격과 저성장 위험이라는 이중과와 씨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반기 미 연준의 출구전략 모색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의 재편과 변동성 심화로 인해 국내 금융권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와 자산건전성 악화, 나아가 자금수요 감소 및 운용수익 둔화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김대익 연구위원은 “향후 출구전략의 시행에 따른 시장 변동성 위험이 부상하고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의 증대에 대응해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자수익의 감소 등 금융권 영업환경의 악화에 대응해 자금운용처의 적극적인 개발과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크다”고 권고했다.

엔저충격에 따른 주요산업의 타격과 대기업 부실위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EU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륙개발과 한-EU FTA의 수혜효과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와 달리 엔저현상이 우리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완 산업경제팀장은 “더 큰 문제는 엔화 약세”라며 “엔저가 장기화 되면 현재 철강금속, 기계업종에 국한된 수출부진 및 실적악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대한해운, 웅진그룹, STX 그룹 등 대기업 부실위험의 현실화와 건설, 부동산, 조선, 해운업 외에도 비금속광물, 철강, 금속가공, 화학, 기계, 전자 업종 등에서도 위험이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기업부실 평가에 있어 재무현황 외에도 글로벌 경쟁력, 도덕적 해이 등 잠재 위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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