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7℃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2℃

정몽규 회장, 흑자기업 배당 어때서?④

[내우외환 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 흑자기업 배당 어때서?④

등록 2013.07.11 09:39

수정 2013.07.12 09:11

성동규

  기자

모기업 등 대다수 기업 적자 불구···계열사 3곳서 14억원 챙겨

편집자주
이미지사용안함
현대산업개발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주택시장 침체 지속 전망에도 주택 비중이 높다는 근본적인 문제와 뚜렷한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현산의 앞날을 어둡게 만든다. 장기 불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박창민 사장은 한국주택협회에서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영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뉴스웨이>는 ‘내우외환 시달리는 현대산업개발’ 이라는 기획을 마련, 현재 이 회사가 직면한 문제점 등을 다뤄본다.<편집자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우)과 본사 사옥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우)과 본사 사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일부 계열사를 통해 고배당 잔치를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올 1분기 흑자를 기록한 일부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을 받아 챙겼다.

정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에서 14억원을 배당받았다.


◇내부거래 높여 배당 잔치···부채비율 높아도 ‘나몰라라’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챙긴 배당금은 실적호전에 따른 것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 11개 계열사 중 실적을 공개한 7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50억98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 총액도 170억7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16%나 늘었고 순이익도 64%나 증가했다.

단순한 지표로 볼 때 영업이익이 증가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지만 전년도 실적을 살펴보면 애기는 달라진다. 2011년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지난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을 뿐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7개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라 배당을 받은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율이 높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7개 계열사 중 실적이 좋아 배당을 받은 3곳 중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의 내부거래 비율은 각각 70%, 36%다.

정 회장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실적을 올린 뒤 고배당을 받아 재산을 증식하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회사 아이시어스 매출 없지만···

정 회장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설립한 지 2년이 넘도록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시어스를 다른 계열사에서 자금을 대면서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11년 설립이후 2년동안 매출이 ‘0’였다. 2011년 7월 설립된 아이시어스는 당시 5개월 동안 매출 없이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매출 없이 14억1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1년말 1억9500만원이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3억5800만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는 2200만원에서 12억6800만 원으로 57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사업 첫해 2%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급증했다. 현금성 자산도 2011년말 229억 원에서 지난해말 73억 원으로 68%나 줄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존립자체가 필요없는 기업이나 다름 없지만 다른 계열사에게 지원을 받으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시어스는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아이서비스에서 16억 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업하는 이들이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을 그냥 둔다는 것은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이라며 “아이시어스가 현대산업개발 그룹의 기업 승계를 위한 계열사로 의심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아이시어스는 정 회장이 13.33%(4만주), 정 회장의 부인 김나영(47세) 씨와 차남 원선(19세)군, 삼남 운선(15세) 군이 각각 6.67%(2만주)씩 정회장 가족의 총 지분율이 33.33%에 달한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시어스는 개인정보 보호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지만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것 뿐”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