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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만 뜨겁고 ‘속빈’ 분양시장···원인은

열기만 뜨겁고 ‘속빈’ 분양시장···원인은

등록 2013.07.05 16:13

수정 2013.07.05 16:49

성동규

  기자

최근 분양열기가 뜨겁다.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뛰어난 입지를 내세워 수요자들을 유혹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청약률은 높지 않았다.

시장에선 그 배경에 분양가가 건설사가 분양가를 낮췄다고는 하지만 아직 소비자의 눈높까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우남건설, 요진건설 등 5개 건설사의 청약 성적이 처참한 수준으로 수요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대우건설이 이달 1일 하반기 분양시장의 포문을 연 김포 풍무 푸르지오는 견본주택 개관 첫 주말 3일 동안 3만5000여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몇년 만에 ‘떴다방’이 등장하며 분양열기를 증명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1·2차 1∼3순위 청약 결과, 1회차는 1497가구 모집에 1209명이, 2회차는 1213가구 모집에 1075명이 각각 접수했다. 1·2회차 총 25개 중 15개 주택형 중 대부분 중대형 평형에서 청약 미달이라는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포 풍무 푸르지오의 분양가격은 3.3㎡당 970만원, 인근 풍무자이2차 3.3㎡당 실거래가격이 940만원으로 분양가가 다소 높았다. 집 값상승은 커녕 떨어질 것을 고려해야 하는 현 시장상황에서 실거래가 보다 높은 분양가는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김포시 아파트 매맷값이 약 20% 떨어져 전국 시·군·구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앞서 용인시에서 분양을 진행했던 GS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GS건설이 신봉도시개발지구에 공급한 광교산자이의 청약 접수결과 442가구 모집에 385건이 접수돼 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광교산자이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170만원대로 최근 5년 새 인근 지역에 공급된 3.3㎡당 1320만~1510만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신봉동에서 지난 5월 거래된 모든 아파트의 실거래가 평균은 3.3㎡당 1080만원대로 광교산 자이 분양가보다 100만이나 저렴했다.

포스코건설이 신갈동에 공급한 기흥 더샵 프라임뷰 역시 5개 주택형 중 1개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미달됐다. 그나마 단 1가구를 모집한 58.38㎡ 주택형에 3건이 접수돼 겨우 1순위에 마감됐을 뿐이다.

신갈주공아파트를 재건축된 기흥 더샵 프라임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356만원이었다. 청약기간이던 지난 5월 신갈동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11만7583원으로 무려 5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건설사들은 그럼에도 분양가 책정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에 따른 자재 원가와 입지가 우수한 사업장, 브랜드 가치를 모두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사업 조합이 높은 분양가를 원해 절충선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집값이 끝도 없이 추락 중인현 추세에서 자신들의 기준에서만 맞춘 분양가를 저렴하다고 광고하는 것은 수요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인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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