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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3-07-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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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기부는 나의 신념”

통 큰 기부를 실천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이 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내 광고회사 ‘이노션’의 주식 전량(지분율 20%, 36만주)를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 가치는 최소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이노션 주식 기부 이전까지 6500억원(주식 기부 당시 평가가치 합산 기준)의 사재를 출연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내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주식 439만6900주를 네 차례에 나눠 정몽구 재단(옛 해비치재단)에 기부했다.

특히 2011년 단일 사례 기부액인 5000억원과 누적 기부 추정 금액인 8500억원은 국내 역대 개인 기부 사상 최다 금액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자신의 모교인 한양대학교에 150억원을 기부해 서울 행당동 한양대 캠퍼스 내 미래 자동차 연구센터 건립을 지원한 것까지 합하면 국내 기업인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한 인물로 남게 된다.

무엇보다 정 회장의 이번 기부는 자발적으로 우러나온 일이라는 점에서 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현대글로비스 비자금 사태 이후 사죄의 의미로 2013년까지 8400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그러나 이 재판이 2008년 4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되면서 재산 사회 환원에 대한 법적 구속력은 사라졌다. 정 회장은 8400억원의 재산을 내지 않는다고 해도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흔쾌히 거액의 재산을 희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7년 전 약속과 상관없이 기부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번 돈을 불우 이웃들에게 내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바깥에 시끄럽게 알리는 것도 자제해달라는 고위층의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이 추가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각도로 추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착한 기업’을 원하는 사회적인 시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재벌총수들도 기부 활동 강화를 통해 총수 본인과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개의 대기업 총수가 사재 사회 환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나눔이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재계 안팎의 ‘착한 경제’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카드”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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