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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나선 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늦춰지나’

재무구조 개선 나선 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늦춰지나’

등록 2013.07.04 06:00

수정 2013.07.04 11:14

강길홍

  기자

동앙매직은 제값 못받을 가능성 크고 섬유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편집자주
이미지사용안함

재무구조 개선 나선 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늦춰지나’ 기사의 사진

동양그룹이 악화된 재무건전성 해소를 위해 계열사 ‘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늦어지는 매각일정과 기대이하의 매각가(價)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3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금액만 5000억원에 달한다. 높은 수익으로 많은 돈을 벌어 갚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동양그룹의 주력사업인 건설·레미콘 사업이 침체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거나 다시 돈을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동양그룹이 시멘트·레미콘 사업의 공장·창고를 팔아치우고 주요 계열사 등을 매각해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운 이유다.

그러나 계열사 매각이 늦어지거나 기대했던 금액에 못 미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양그룹은 3일 갑을합섬과 체결했던 양해각서(MOU)를 해지했다.

동양은 앞서 지난 2월25일 갑을합섬과 대구공장, 의령공장, 인도네시아 공장을 포함한 ‘섬유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매각 금액 확정 단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이 좌절됐다.

동양으로서는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동양은 4일부터 그동안 인수 희망의사를 표명해 온 2개 기업과 새롭게 협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섬유사업부문을 매각한다는 확고한 방침에 변함이 없고 이미 갑을합섬과 매각가격 확정 단계까지 절차를 진행한 바 있어 새로운 인수희망기업과 세부사항 등을 조율해 매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동양매직도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3000억원까지 예상됐던 동양매직 매각 가격은 15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800억원을 포함해도 300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다.

결국 돈을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동안 동양은 고수익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사채 상환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양그룹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양그룹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던 알짜계열사를 우선적으로 처분하면서 향후 수익 창출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발전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과 재무건전성 해소를 위한 작업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계열사 매각이 늦어지더라도 그룹에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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