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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에 빠진 하나고 하나금융지주 “어떡하나”

‘블랙홀’에 빠진 하나고 하나금융지주 “어떡하나”

등록 2013.07.03 11:17

최재영

  기자

하나고등학교를 둘러싸고 하나금융그룹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하나고를 두고 “블랙홀에 빠졌다”라는 조롱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금융회사 계열 공익법인을 지원을 허용하는 법안이 국무회를 통과했지만 하나금융그룹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유는 ‘임직원 신입생 특별전형제도’ 때문이다.

2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금융회사 계열 공익법인을 지원을 허용하는 법안 시행령을 통과시켰다.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해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자사나 다른 고등학교 법인을 통과 시킬 수 있게 법안이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법안에는 단서 조항이 달려 있었다.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를 위한 신입생 특별전형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제조를 없애지 않으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고를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신입생 가운데 20%를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특별전형으로 뽑고 있었다.

금융당국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 하나고에 출연했을 경우 은행법 위반이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고는 특별전형을 중단할지 아니면 하나고에 대한 출연을 중단해야 할지 기로에 놓인 셈이다.

하나고를 두고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번 법안이 신입생이 아닌 재학생까지 포함했다는 것 때문이다.

당장 임직원 자녀 제도를 폐지하더라도 올해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하는 2016년 2월까지는 하나고에 대해서 출연할 수 없다.

당초 하나금융지주이 하나고를 설립한 이유는 하나금융그룹의 복지차원도 포함됐었다. 이 때문에 특별전형을 포기할 경우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나고에 출연을 중단하면 자사고인 하나고가 자립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서 출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는 완벽한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며 “특별전형 제도를 폐지하면 지원 명분이 사라지고 그렇다고 지원을 중단하기에는 이미 많은 출연금이 들어간 만큼 비난이 예상되는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동안 하나고등학교를 둘러싸고 많은 잡음을 겪어 왔다. 특히 이번 법안 역시 ‘하나금융지주를 구제하는 법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었다.

하나금융지주 작년 12월 하나고등학교 설립비용과 운영비용 588억원을 출연했었다. 그러나 출연비용 가운데 330억원은 은행법 개정과 시행 전인 2009년 출연해 문제가 됐었던. 개정된 은행법에는 대주주가 특수관계인에게 출연할 수 없도록 됐다.

금융감독원 측도 당시 출연한 금액이 은행법 위반 소지로 보고 검사를 진행했었다. 외환은행도 257억원을 하나고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은행법 위반 소지를 통보받고 출연 결정을 취소했었다.

하나고 설립 자체도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된 하나고등학교는 명문고등학교라는 이름도 얻었지만 한해 등록금이 1200만원에 달해 돈많은 학부모를 거느린 ‘귀족고’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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