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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전략 우리금융 민영화 ‘발목’

美 출구전략 우리금융 민영화 ‘발목’

등록 2013.07.01 09:34

박일경

  기자

국내 금융시장 요동치자
주가 고점대비 26% 빠져
공자금 회수 극대화 난망
추가하락 가능성도 높아
매수타이밍 잡기도 깜깜

최근 1년간 우리금융 주가 추이최근 1년간 우리금융 주가 추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조기 축소하고 출구전략을 예상보다 앞당겨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겹치며 외화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는 등 인수자금만 최대 7~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금융위원회의 의도대로 될 것인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의 3대 원칙 중 하나로 ‘공적 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경기상황 불투명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공적 자금의 충분한 회수를 위한 우리금융 ‘제값받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3월 4일 주당 1만3250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치를 경신한 우리금융 주가는 24일 98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28일 기록한 최저치 9700원에 근접하며 지난 3월 이후 넉 달이 채 안 돼 주가가 26%나 빠졌다.
문제는 이 같은 주가 하락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7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미 양적완화 중단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유출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 만에 76억 달러(한화 약 8조8502억원)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 나갔다.
실제로 24일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내려 전날보다 23.82포인트(1.31%) 빠진 1799.01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로 코스피 지수가 1800선 밑으로 내려난 것은 지난해 7월 26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인수·합병(M&A)’ 시장도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최근 우리금융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의 민유성 회장이 입찰 포기를 선언하는 등 다른 사모펀드들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M&A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리금융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주식시장이 이번 일로 더 어렵게 됐다”면서 “지금도 우리금융 주가가 많이 빠져있는 상태인데 앞으로도 더 빠질 가능성이 있어 매수 시점을 잡기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기간 내에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적 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우리금융이 제 값을 받을 매수 타이밍이 조만간 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짓겠다”며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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