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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3-06-17 06:00

수정 :
2013-06-17 15:14

꿈꾸는 하늘바라기 “성장의 힘은 혁신”

[CEO리포트]‘아시아 톱’ 도전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 하늘 외국 동경하던 소년 대학 기상학 전공은 필연 해외주재원 생활은 선택
- 끝없는 노력파 업계 정평 유동성 위기 돌파의 주역 회사 레벨 업 진격의 거인


어릴 때부터 하늘 그리고 외국에 대한 동경을 가져온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평소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돌며 여러 일을 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다.

청년이 된 그는 대학 입학 원서를 넣던 1970년 겨울 많은 전공 중에서 ‘기상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하늘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 제공=아시아나항공


하늘에 대한 동경이 유독 깊었던 이 청년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세계의 하늘을 사업장으로 삼고 있는 항공회사의 임원이 됐고 얼마 뒤에는 CEO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이야기다.

◇어려움을 노력으로 이겨낸 ‘노력파’ = 윤 사장은 서울대 기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7년 금호그룹의 종합무역업 계열사였던 금호실업(현 금호산업)에 입사했다. 그는 현재까지 36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만 일해온 정통 금호맨이다.

윤 사장은 2005년 금호타이어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항공업계에서 일한 역사는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윤 사장과 함께 1977년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대한항공에서만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경력을 감안하면 항공업에 대한 현직 경험의 양에서 윤 사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해외를 오가며 쌓아온 다양한 경력과 부단한 노력을 기반으로 삼아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유독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금호실업 대리 시절에는 미국으로 발령을 받아 현지 주재원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북미지역 영업을 맡는 등 해외 영업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직장 생활 경험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쌓은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외국 생활에 대한 동경 때문에 해외 주재원 생활을 택했다. 어릴 적 꿈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이룬 셈이다.

그는 직장 생활에서 직면한 여러 난관을 부단한 노력으로 돌파했다. 1982년 금호실업 휴스턴지점장으로 발령 받은 그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공수받은 영한사전을 손수 뒤적여가며 공부를 했다.

특히 그가 주재하고 있던 휴스턴은 본부가 있던 로스앤젤레스에 비해 한인의 수가 극히 적어 유창한 영어회화가 필수적인 과제였다. 그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옆에 끼고 살던 영한사전을 활용한 덕택에 얼마 뒤 귀와 입은 트이는 기적(?)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온 뒤에도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항공업계 내에서 암호처럼 통용돼 온 전문 용어(고유코드)를 자신의 지식으로 만든 것이 그 사례다.

항공업계에는 유독 영어로 된 암호 코드가 많다. 대한항공을 ‘KAL’로 부르듯 아시아나항공은 ‘OZ’라는 코드로 국내외 공항에서 불린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은 물론 조직의 내부 직급에도 알파벳 세 글자로 된 코드가 사용되고 있다.

윤 사장은 2005년 처음 아시아나항공에 왔을 때 이 코드를 전혀 알지 못했다. 타이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항공 전문 코드를 알 리 없었다. 이후 윤 사장은 일주일간 부단히 노력해 항공사 코드와 조직에 통용되는 영어 코드를 몽땅 외워 임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4월 17일 중국 칭다오 시앙강루소학교에서 열린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아름다운 교실' 행사에서 학생들과 서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시아나항공

◇‘진인사대천명’의 정신으로 혁신 꾀한다 = 윤영두 사장의 생활신조이자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윤 사장은 ‘해야 할 일을 완수한 뒤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를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윤 사장의 좌우명이 한 때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시아나항공을 짧은 시간 안에 정상화 궤도로 올려놓은 비결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윤영두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성과를 한 단계 더 향상시키기 위한 ‘레벨 업 전략’의 키워드로 ‘혁신’을 꼽고 있다. 그가 주창하고 있는 혁신의 핵심에는 △원가 절감 △신기재 도입 △고수익 노선 운용 강화가 있다.

윤 사장은 그 중에서 신기재 도입과 차세대 여객 시스템 구축, 정비시설 강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신경을 쓰고 있다.

2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올 하반기 완성되는 차세대 여객시스템 ‘알테아 고객관리 솔루션’은 항공권 발권과 호텔·렌터카 예약 등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증대해 고객 서비스 품질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최고의 안전과 우수한 서비스, 꾸준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것은 항공사의 첫째 가는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참신하고 정성어린 서비스와 운항 안전성에 철저를 기해 회사 이름처럼 아시아 톱 클래스 항공사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영두 사장은 = △1951년 광주 태생 △1971년 경기고 졸업 △1978년 서울대 기상학과 졸업 △1977년 금호실업 입사 △1987년 금호타이어 북미과장 △1989년 금호타이어 기획실장 △1992년 금호타이어 미국법인 부장 △1999년 금호타이어 노무담당 상무 △2003년 금호타이어 구주본부장 상무 △2005년 아시아나항공 관리본부장 겸 부사장 △2008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겸 사장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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