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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바뀐 금융지주 하반기 화두는 ‘내실’

[포커스] 사령탑 바뀐 금융지주 하반기 화두는 ‘내실’

등록 2013.06.13 11:23

수정 2013.06.14 09:10

최재영

  기자

KB국민, 우리, 농협, 산은 새 회장들 전략은?

국내외 시장 선점+경영 정상화 총력

저금리, 저성장 덫에 빠져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새 회장을 맞이한 금융지주사는 물론 기존 금융사들도 저마다 ‘역할론’에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리딩뱅크와 민영화, 내실 안정화 등 산적해 있는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른 금융회사와 영업전쟁을 벌어야 하고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까지 내년까지도 스케줄이 꽉 잡힌 상태다.
무엇보다 ‘내부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권 교체에 따른 회장 선임, 저성장으로 조직 축소 운용까지 큰 난관이다. 기존의 금융지주사들도 앞으로 나올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살펴보면 해뜰 날 보다는 어두운 날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견해다.

올 하반기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시험대’는 더욱 괴롭다.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사들은 F학점 성적을 받았다. 저성장 저금리 늪에 빠졌지만 이대로라면 하반기 최악의 악재를 만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 4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963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3조4239억원에 비해 2조276억원(59.2%) 급감한 수치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KB국민은행 노조에 가로막혀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KB국민은행 노조에 가로막혀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


◇KB금융 새회장 선임 내부 반발 거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단독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사실상 회장 자리에 앉았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임 내정자는 시작부터 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가장 먼저 ‘내부 반발’이다. 이 때문에 임 내정자의 첫 숙제는 ‘조직 안정화’로 꼽히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은 임 내정자를 ‘관치금융 인사’로 규정하고 출근까지 막아섰다. 타협점을 찾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두운 편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임 사장은 지주사 사장 3년 동안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직원들과 소통이 없었던 인물”이라고 폄하했다. 최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사직을 하면서 노조와 은행 직원들의 반발을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 내정자의 시험대는 ‘리딩뱅크’로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그동안 신한금융과 자주 비교돼 왔었다. 규모나 자본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유독 수익에서는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3월말 KB금융 총자산은 368조원이다. 신한금융(351조원)보다 많다.

올 1분기 KB금융 이익은 4115억원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4813억원의 이익을 냈다. 여기에 총자산이익률(ROA)도 0.58%로 신한금융(0.7%)보다 0.12% 적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신한금융(7.5%)보다 0.85% 낮은 6.65%를 기록했다.

KB금융은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유력 금융사로 지목돼 왔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서는 우리은행이나 우리투자증권과 같은 이른바 ‘알짜’회사를 가져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은행장과 사장 공백도 임 내정자의 시험대 중 하나다. 인사에 따라 또다시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신임 NH농협금융 회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임종룡 신임 NH농협금융 회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


◇임종룡 NH농협금융회장 조직 추스리기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첫 ‘시험대’는 ‘조직 안정화’다. 신동규 전 회장의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의 갈등을 비춰볼 때 ‘구원투수’역할을 할 수 있을지 조직 내에서도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농협금융 내에서도 임 회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경제관료 조율사’로 통하는 임 회장은 신 전 회장의 갈등으로 불거진 사태에 대해 잘 봉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지주체제 조속하고 확고하게 안정화 시키는데 힘써나갈 것이다”며 “중요한 의사결졍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회장의 사퇴로 불거진 중앙회와 금융지주의 불화설을 의식한 발언이다. 하지만 임 회장의 의지가 제대로 관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업계에서는 중앙회는 ‘시어머니’로 농협금융은 물론 자회사와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사사건건 경영 간섭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출범한지 1년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정체성도 명확하지 않고 중앙회가 대주주라는 점에서 농협금융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고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이후에도 서민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우리은행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이후에도 서민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우리은행


◇닻 올린 우리금융 이순우 호 곳곳에 암초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도 14일 임시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 내정자는 이미 회장 업무를 시작한 상태지만 쉽지 않은 첫 항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과 함께 조직안정화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경남, 광주은행 분리 매각은 나온 상태로 계열사가 더 쪼개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직은 뒤숭숭하다.

여기에 자회사 일괄사표와 ‘새 판짜기’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의 조직을 슬림화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회사는 대표는 물론 상무 이상급 등 조직 인력 30%를 줄이는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그동안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른바 줄대기 등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큰 리더십을 발휘해야 조직을 추스를 수 있을 것이다”며 “문제는 현재 조직 감축안이 나오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세 번의 민영화 실패 때문에 민영화 작업도 그렇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계열사 분리매각은 두 번째 시도했던 작업이고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56.9%)도 회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위도 “민영화가 우선 원칙이다”고 내세웠지만 수많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이상 ‘프리미엄’없이는 팔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반만 쪼개는 최악의 사태도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정책금융공사 합병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취임식 당일 로비에서 임직원에게 꽃을 받고 있는 장면. 사진=KDB산업은행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은 취임 이후 정책금융공사 합병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취임식 당일 로비에서 임직원에게 꽃을 받고 있는 장면. 사진=KDB산업은행


◇정책금융 두고 고심하는 홍기택 회장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새 회장을 받아들였던 KDB산업은행은 그동안 많은 고심한 흔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은 박근혜의 대통령과 다른 국정철학을 가졌다며 취임 전부터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당시 노조도 ‘낙하산 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대화’를 통해 노조와 화합은 성공한 편이다.

홍 회장의 ‘조직안정화’는 일단 절반은 합격점이다. 임원은 물론 일반 직원들의 경조사도 직접 챙기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조직 화합에도 열정적이다.

홍 회장의 가장 큰 난관은 ‘정책금융’의 역할이다. 기존의 정책금융공사와 흡수하는 문제와 함께 STX, 대우건설 등 일반 기업들의 리스크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조선, 해운, 건설 구조조정까지 산은이 관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강만수 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소매금융 축소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미 중단하기에는 많은 예금자를 확보한 상태며 중단할 수 있는 ‘명분’도 약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으로서 역할을 맡았지만 현재 정책공사, 수출입은행, 신용, 기술보증기금 등 중복된 역할이 많이 여기에서 맏형을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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