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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바이오株, ‘날개’는 없나?

추락하는 바이오株, ‘날개’는 없나?

등록 2013.06.05 13:41

박지은

  기자

제네릭 의약품→신약개발·해외진출로 패러다임 변화

산업 초기 단계···이익까진 시간 걸릴 듯
씨젠, 코미팜, 크리스탈 등 해외 진출 활발한 종목에 집중

코스닥 시장 제약업 지수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코스닥 시장 제약업 지수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젬백스의 췌장암 관련 신약이 임상시험에 실패하자 바이오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산업 관련주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셀트리온 사태를 시작으로 이어진 악재와 ‘실체 없는 산업’이라는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 시키고 있다.

◇ 바이오의약산업, 아직 ‘투자’ 필요할 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제약지수는 오후 1시36분 현재 전날보다 50.18포인트(1.55%) 떨어진 3195.8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의 제약업종에는 셀트리온, 씨젠, 차바이오앤, 젬백스 등 바이오의약 및 기기 사업을 하는 종목이 속해 있다.

제약지수는 코스닥지수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 젬백스이 개발 중인 췌장암 관련 신약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에서 최종 실패 판정을 받으며 바이오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바이오주가 실제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업황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특히 신약 개발과 관련된 소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은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제 실적을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바이오의약업체 전체 274개 기업 중 86개사는 ‘매출 발생 이전’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 서도 67개사는 ‘손익분기점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바이오산업의 경우 아직 산업 초기인 만큼 투자에 따른 지금 당장 실적을 거두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약 개발 사업이 2011년 이후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에 태동기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KDB대우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약가인하 발표 이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제네릭 의약품 보다는 신약 개발이 중요시 되고 있다”며 “신약개발과 해외진출로 제약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업황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노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졌고 사회적 치료보다는 사전적 예방이 중요시되며 관련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은 꾸준한 성장에 있다”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가 제약업 성장을 확실하게 담보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기대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배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바이오와 헬스케어 업종의 강세는 나타나고 있다”며 “MSCI 헬스케어 지수도 지난 2009년말 대비 현재 37.1% 상승하여 23.3% 상승한 MSCI 종합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株, 해외·신약이 투자 포인트
최근 코스닥 시장의 옥석가리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급격히 오른 바이오주들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신약 개발과 관련된 허가, 시험 결과 등의 이슈들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 할 거이라고 말하면서도 신약의 허가가 매출 증대와 이익 개선으로 곧 장 연결 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개별 신약에 대한 수요 등에 따른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망이 밝은 바이오주들 중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회사가 꼽힌다. 해외 대형 제약업체는 자체 개발에서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직접 판매를 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점도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가 필수적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씨젠, 코미팜, 크리스탈 등을 추천한다.

씨젠은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와 분자 진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다국적 제약사인 일본 에자이사와 암 치료제에 대한 맞춤형 진단 시약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미팜은 항암제 코미녹스에 대한 국내외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고 크리스탈은 슈퍼 항생제(CG400549) 미국 임상 2상 전기를 완료한 상태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신약 개발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한다”며 “또 단순히 신약 개발이라는 점만 볼 것이 아니라 개별 신약에 대한 수요, 시장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투자를 결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임상 시험 실패를 발표한 젬백스는 같은 시간 코스닥 시장에서 4800원(14.98%) 떨어진 2만7250원에 거래되며 전날에 이은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탈도 710원(7.98%) 내린 819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1.69%) 씨젠(0.52%) 등도 동반 하락세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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