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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송도부동산···포스코건설 분양 통할까

안개 낀 송도부동산···포스코건설 분양 통할까

등록 2013.06.04 11:28

김지성

  기자

GCF유치·4.1대책 불구 시세·거래 요지부동
송도 최근 분양성적 ‘갸우뚱’···묘안은 있나

송도신도시 부동산 분위기를 말하듯 포스코건설 본사 건물(왼쪽)이 안개에 휩싸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송도신도시 부동산 분위기를 말하듯 포스코건설 본사 건물(왼쪽)이 안개에 휩싸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송도신도시(이하 송도) 부동산시장은 안개로 여전히 자욱하다. 지난해 GCF 영향에 반짝 상승하더니, 한 달을 채 지속하지 못하고 제자리다. 다시 또 찾아온 4.1대책 호재에도 시세와 거래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도 포스코건설은 지속해서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도시를 직접 조성하고 사옥까지 옮긴 포스코건설은 송도와 한몸이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1071가구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한다. 송도 부동산시장에서 이 물량이 소화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요란했던 GCF···반짝 효과 그쳐 제자리

대형 호재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GCF 효과는 있었을까. 없진 않았다. 다만 ‘찻잔 속 태풍’에 머물렀을 뿐이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다. GCF 유치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0월 당시 기금 규모만 총 8000억달러, 경제 파급효과 연간 3800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에 유령도시 송도는 들썩였다.

당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발표 20여일 만에 미분양아파트가 900여가구 팔렸고, 첫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기대감을 모았다.

기쁨도 잠시, GCF 호재는 불 꺼진 송도를 살려내지는 못했다. 한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호재로 호가만 일순간 4000만~5000만원 올려놓았다”며 “시세도 거래량도 한 달 새 곧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4.1대책 불구 시세·거래 올스톱

4·1부동산 대책 발표가 두 달여가 흘렀다. 초반 저가·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자 기대감이 부풀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껏 오른 호가에 추격 매수가 붙질 않자 시장은 다시 주춤거린다.

송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대책 전후로 시세와 거래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매매시세는 작년 7월 ㎡당 396만원에서 하락해 정책 발표 전달(올해 3월) 385만원을 기록했다. 현재(5월)까지 미동 없이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매매거래 동향을 보더라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준비가 한창이던 작년 6월 253건을 기록한 이후로 줄곧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달 30여건, 대책이 발표된 4월에도 34건에 그쳤다.

송도 A공인 대표는 “신혼부부나 실수요자가 몰리는 탓에 소형 위주 수요가 많다”며 “대책 이후 호가 올라 그동안 간간하게 이뤄졌던 거래조차 끊긴 상태”라고 토로했다.

자료제공=부동산써브자료제공=부동산써브


◇텅 빈 개발용지, 주인 없는 건물

송도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이유로 경기 불황에 따른 개발계획 후퇴가 우선 꼽힌다. 애초 활황기 때 추진된 ‘묻지마’ 투자계획은 숱한 피해를 낳았다.

지난 4월 뿔난 송도국제도시 주민과 아파트 입주 예정자(인천 송도국제도시 총연합회)들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리병원, 151층 인천타워, 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송도 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을 제시했다.

이들은 “송도 주민 아파트 분양 대금에 151층 인천타워 건설이 포함됐다”며 “청라·영종 주민이 아파트 분양대금에 포함된 제3연륙교 조기 착공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텅 빈 건물 역시 골칫거리다. 최근 송도커낼워크, 송도 센트럴파크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공실은 여전하다. 불 꺼진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자사가 시공을 맡은 송도 ‘테크노파크IT센터’로 본사를 이전한다. 수년째 미분양 상태인 이 빌딩 전체 33개 층 중 7~13층에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1월 준공된 테크노파크IT센터는 할인 분양에도 전체 공급물량 217실 중 현재 분양률이 4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 2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상가 등 공실은 불법 유동성 광고물을 보더라도 유추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송도 불법 광고물 단속건수는 2만217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647건)보다 13배 이상 증가했다.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가가 많다는 방증이다.

◇송도와 한 몸 포스코건설, 이번 분양 통할까?

송도 부동산시장은 다른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그런데도 포스코건설은 매년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이유는 송도와 포스코건설이 한 배를 탔다는 데 있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지분 30% 보유)한 송도 개발의 주축이다. 2010년에는 사옥을 송도로 이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송도 분양 성적이 포스코건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7일 1,2순위 청약을 앞둔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총 1138가구)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송도 아파트 청약률은 신통치는 않았다. 당시 GCF 호재로 들뜬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분위기를 따라가 주질 않았다.

작년 10월 송도 M1블록 송도캠퍼스타운은 3순위 청약 접수결과, 최종 0.49대 1의 평균 경쟁률로 대거 미달됐다.

같은해 11월 분양된 ‘송도 더샵 마스터뷰’도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0.94대 1에 그쳤다. 3순위에 겨우 사람이 몰려 1.66대 1의 경쟁률로 최종 청약을 마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반 시설이 일정 부분 들어오면서 유령도시라는 오명은 벗었지만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시세 변동 없이 전세만 오르는 형국이고 대책발이 약해지는 상황이어서 분양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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