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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상호 이해가 먼저다’

[기자수첩] 행복주택 ‘상호 이해가 먼저다’

등록 2013.06.04 10:44

성동규

  기자

 행복주택 ‘상호 이해가 먼저다’ 기사의 사진

최근 정부가 행복주택 시범단지로 7개 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아직 첫 삽을 뜨기도 전이지만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특히 목동 지구는 행복주택 인근 시세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옛 추억들이 떠올랐다. 기자가 어린 시절 대부분을 신정동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동네 바로 앞에는 신정차량기지 위에 지어진 양천아파트가 있었다.

행복주택의 선행 모델로 주목받은 바로 그곳이다. 당시 기자가 살던 동네를 포함한 양천아파트 일대는 빈민촌이었다. 행정구역상 같은 학군에 속하는 목동은 명문 학군으로 오래전부터 정평이 난 곳이었다.

이런 탓에 행복주택으로 불거진 문제들과 똑같은 문제들로 당시에도 갈등이 발생했다. 공공임대 주택이 들어서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생활 소득이 낮은 학생들의 유입으로 학군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실제로 얼마나 집값이 하락하고 학군이 나빠졌는지는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생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는 있었지만 주소에 따라 위화감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1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격차가 메워지고 인식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득과 문화 수준은 목동에 비해 낮다. 이런 현상은 진행형이다.

어린시절 차별과 편견에 시각에 염증을 느끼곤 했지만 나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목동 주민의 우려의 목소리를 단순 님비현상(NINBY)으로 치부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궈 놓은 집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가만히 좌시하고 있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들과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지만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목동 주민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행복주택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청 측도 유수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홍수 위험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구청 대신 서울시와 협의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진정 모두가 진정 행복한 주택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대화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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