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2℃

  • 인천 12℃

  • 백령 10℃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0℃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2℃

  • 전주 14℃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3℃

  • 대구 11℃

  • 울산 11℃

  • 창원 12℃

  • 부산 11℃

  • 제주 14℃

쌍용건설

[컨스트럭션리포트]쌍용건설

등록 2013.05.27 06:00

수정 2013.06.07 16:47

김지성

  기자

조직축소·인원감축·자산매각 등 독자회생 전력자금지원 늑장 20조 해외공사 수주 입찰 빨간불

쌍용건설 기사의 사진

쌍용건설이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한 이후 8년여 만에 다시 생존 갈림길에 섰다. 내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 어음과 채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에 처한다.

현재 쌍용건설은 자금 유입이 차단된 상태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직원 임금은 물론 1400개 협력업체의 하도급 대금도 정산하지 못할 정도다. 정상화를 위해서는 신규 자금 지원 4450억원과 기존 채무 1070억원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

한 차례 큰 곤혹을 겪어서일까. 쌍용건설 임직원들은 위기 속에서도 의지를 불태운다.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고급 건축 시공능력을 키우는 등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펼친 저력이 있어서다.

이들은 1999년 1차 워크아웃 당시에도 자발적 희생으로 숱한 고비를 넘겼다.

당시 쌍용건설은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약 2400명에 달하던 직원을 700명대로 줄였다. 회사에 남은 직원들은 기존 급여의 절반 받기,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등 눈물겨운 자구책도 병행했다.

이번에도 쌍용건설은 대대적인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본사 조직 6본부 41부 6팀을 28팀으로 대폭 축소하고 전무급 이상 전원 퇴진을 포함해 임원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직원 30% 구조조정, 상여 200% 반납, 소모성 경비 50% 삭감, 자산 매각 등 첫 워크아웃 당시 부도 위기를 극복했던 자구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위기 극복의 정점에는 김석준 회장이 있다. 임직원들은 풍부한 인맥을 통해 발주 정보를 얻고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마당발’ 김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캠코가 최대주주를 떠나기 전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을 해임하려 했지만 직원들이 “김 회장 없이는 해외사업 수주 등 미래가 없다”고 반발한 것은 김 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믿음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 회장은 10년 이상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을 맡는 등 싱가포르 인맥이 화려하다. 그 결과물이 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공사금액만 1조원에 달하는 이 호텔은 김 회장이 2006~2010년 수십 차례 싱가포르를 방문, 발주처를 설득하고 공사를 진두지휘해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해외건설 명가로 통하는 쌍용건설은 비상을 꿈꾼다. 현재 해외 발주처의 입찰자격 사전심사(PQ)를 통과한 공사만 20조원. 다만 자금 지원이 늦어지면서 대규모 해외수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넘어지면 1400개 협력업체 연쇄 부도 등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하는 박근혜 정부 정책 기조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1978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77년 쌍용 기획조정실에 입사했다. 1983년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 1995년 쌍용그룹 회장, 1998년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2006년 쌍용건설 회장(대표이사 사퇴)을 역임했다. 2010년 대표이사로 복귀해 현재 쌍용건설을 이끌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