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11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8%)를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질GDP(국내총생산)와 세계경제의 성장세, 엔저, 추경 효과 등을 반영한 결과다”며 “특히 내수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올해 잠재성장률을 3.6~3.7% 수준에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회복세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경기인식과 금리정책 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추경규모가 확대됐지만 올해 성장 기여도는 GDP의 0.1% 불과하다는 것을 배경으로 내세웠다.
박 실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다”며 “지금은 위험 회피적인 거시정책이 필요하고 경제가 모멘텀을 회복한 이후 필요한 수준으로 금리를 충분 인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감소비는 2.0%에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소비자 심리개선과 물가안정 등 실질구매력 증대에 힘입어 작년 1.7%보다는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가계부채와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율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연구원의 시각이다.
박 실장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경우 집을 사기 위해서 과도한 대출을 받기보다는 당장 은행 대출금리 인하로 원리금 부담을 덜어줘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1.9%에서 올해는 2.7%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정부의 투자활성화 의지 등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비거주용 건물과 토목건설 증가로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과 비슷한 2.2% 수준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 지연과 무상보육, 축산물 가격 안정 등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383억달러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34원 하락한 1093원으로 내다봤다. 취업자는 28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sometime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