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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저금리 기조가 미워요” 아우성

은행들 “저금리 기조가 미워요” 아우성

등록 2013.05.06 10:28

수정 2013.05.06 10:35

박일경

  기자

예대마진 갈수록 줄어
불황에 연체율 급상승
경제민주화 드라이브
수수료수익마저 격감

은행들 “저금리 기조가 미워요” 아우성 기사의 사진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경제 민주화의 3중고(重苦)에 시름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탓에 은행들의 가중평균금리가 또다시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민주화까지 겹치면서 수수료 수익마저 감소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연 4.77%였다.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87%로 조사됐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1.90%포인트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축소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差)가 축소된다는 것은 예금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26%로 한 달 사이에 0.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가 늘고 있다.

예대마진은 줄고 있는데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곧 은행의 수익 구조 악화를 뜻한다. 은행이 1조원의 자금을 굴린다고 가정했을 때 예대마진은 190억원이다. 연체로 인한 손실 126억원을 빼면 수익은 64억원인 셈이다.

게다가 경제 민주화로 은행들이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수수료 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실적은 한마디로 어닝 쇼크였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2%, 78.2% 각각 급락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2.04%로 전분기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여·수신 금리 차에서 발생하는 NIM은 금융회사의 경영실적을 보는 핵심 지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며 “올해 2% 내외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저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NIM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분기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58%, 외환은행은 0.06%포인트 하락한 2.17%의 NIM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8% 폭락했다. 신한금융도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이자마진의 하락을 꼽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NIM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가 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은행의 성장 지속과 NIM 방어에 노력하는 한편, 카드와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의 실적 개선과 중장기적인 비용감축 노력을 통해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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