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현 기자
등록 :
2013-04-25 07:38

수정 :
2013-04-25 08:27

경영정상화 탄력 STX, 금호아시아나 부활 선례 따른다

‘백기사’ 산업은행을 만난 STX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STX그룹 전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사내에 별도로 ‘경영지원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경영 정상화 작업을 책임지게 됐다.

이렇게 될 경우 회사 정상화를 위한 전반적인 설계도를 경영지원단이 짜고 산업은행은 그에 맞게 각 계열사의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덕분에 STX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경영 개선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TX의 경영 정상화 방안은 4년 전 금호아시아나의 상황과 엇비슷하다. 2009년 11월 당시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안고 있던 대우건설 문제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를 총동원해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을 만들었다.

당시 경영지원단은 대우건설의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고 출자 전환과 신규 자금 투입 등 금융 지원 작업에 주력했다. 그 덕분에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풋옵션 부담을 해소하고 부채 부담에 시달리던 금호타이어에 부채 만기를 연장하고 84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해 숨통을 열어줬다.

금융지원단의 지휘 덕분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위기를 빠르게 극복해냈고 1년여 만에 유동성 위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금호아시아나 경영지원단은 이러한 성과를 남기고 지난 2011년 해체됐다.

STX의 정상화 작업 역시 이 과정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산업은행이 주력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협약의 시행에 따라 유동화 채권의 만기가 1년 연장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와 STX중공업 역시 자율협약 동참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X는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채권단 자율협약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고 STX중공업도 자율협약 참여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STX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STX그룹은 물론 조선업계 전반이 반기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영지원단 운영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선례가 있기 때문에 STX의 자구적 노력이 더해진다면 지금의 경영 위기도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STX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기존의 구조조정 계획 외에 더 현실성 있는 대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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