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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유럽행’ 정의선, 현지 위기 탈출 대안 꺼낼까

‘거듭된 유럽행’ 정의선, 현지 위기 탈출 대안 꺼낼까

등록 2013.04.23 06:00

수정 2013.04.23 09:04

정백현

  기자

‘거듭된 유럽행’ 정의선, 현지 위기 탈출 대안 꺼낼까 기사의 사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유럽 출장 이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 독일 오펜바흐의 유럽법인, 체코 노소비체공장, 터키 이즈밋공장 등 유럽 영업법인과 생산기지를 둘러본 뒤 귀국했다. 3월 초 제네바모터쇼 참관과 현지 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출장을 다녀온 지 한 달여 만의 유럽행이다.

정 부회장의 거듭된 유럽 출장은 한동안 유럽에서 잘 나갔던 현대·기아차가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 부회장이 예전부터 유럽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본인 스스로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이 과정에서 유럽시장 불황 타개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출장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그룹의 최고 경영진인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위기가 감지될 때마다 현지 시장으로 직접 날아가 상황을 보고 받고 재빠르게 위기 타개의 대안을 내놨다. 그 덕에 현대·기아차는 여러 고비를 이겨냈다.

지난해 10월 말 미국에서 연비 과장 사태 논란이 번지자 정몽구 회장은 11월 초 브라질 상파울루공장 준공식 참석 이전에 미국에 들러 현지 상황을 보고받았다.

출장을 마친 정 회장은 남양연구소 소장과 파워트레인 부문 사장을 전격 경질했고 피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해줄 것을 지시하는 등 후속 조치에 재빠르게 임했다. CEO의 현지 직접 진단과 빠른 대안 도출 덕분에 연비 과장 사태는 최악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터키 이즈밋공장을 눈여겨봤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즈밋공장의 추가 증설을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산 1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가진 이즈밋공장은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4개 공장(체코·슬로바키아·러시아·터키) 중 연간 생산 능력이 가장 적다. 현재 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가 마무리 중에 있으나 추가 증설 논의도 줄곧 이어져왔다.

게다가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모듈공장을 이즈밋공장 인근에 짓고 있기 때문에 연산 30만대 수준으로의 추가 증설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에서도 이즈밋공장은 지난해 8만대의 생산성과를 이뤄냈고 i20 등 전략형 신차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터키가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모험을 걸만한 곳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증대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를 내린 만큼 터키 공장 등 유럽 공장에 대한 생산 계획의 재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대안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유럽에서 보고 느낀 점이 다수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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