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국회에서 답변한 ‘메가뱅크’와 달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분할 판매에 대해서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 위원장은 “일괄매각해서 지주회사로 가는 것에 대한 제약이 상당히 많다”며 “국회에서 말한 메가뱅크는 하나의 대안에 불과하고 규모도 크게 제약도 많아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 발언을 종합하면 일괄매각보다는 분할매각이 유리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분사한 우리카드를 포함해 총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3번의 민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이유가 ‘일괄매각’ 때문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워낙 덩치가 커져버려 일괄매각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가장 큰 대안으로 분할매각이 우선시 돼 왔었는데 글로벌 금융사로 만들기 위해서 일괄매각이 우선 진행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의를 표명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그동안 “분할보다는 일괄매각을 가야 한다”고 고집해온 사례를 본다면 앞으로 분할 매각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할매각으로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분리하는 방안은 전 정부에서도 제시된 상황이었다. 경남은행의 경우 홍준표 경남도지사까지 나서 “우리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분리해 지역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에는 이미 공적자금 회수율이 90%를 넘은 만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경남은행 되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이 분할 매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이유는 또 있다. 국민주 방식 때문이다.
이날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국민주 방식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워낙 덩치가 커진 만큼 일괄매각과 관련해 ‘국민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금융위는 정권초에 민영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더이상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정권 초기에 시작해야지 후반기로 갈수록 추진동력이 떨어진다. 금융위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번이 마지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sometime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