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현 기자
등록 :
2013-04-22 07:00

아침형 승부사 “의지가 성공의 최대 무기”

[CEO리포트]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7시30분 이전 출근 원칙 생산적 시간관리의 달인 발빠른 의사결정 이끌어
- 끝없이 샘솟는 공격본능 신형기 도입·노선확대 등 위기극복 대안찿기 앞장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항공업계는 물론 재계를 통틀어서도 손꼽는 ‘아침형 CEO’ 중 한 명이다. 그의 출근시간은 아침 7시3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가 아침 일찍 회사로 들어서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남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 뒤 임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그만의 지론 때문에 이른 시각에 하루를 시작한다.
사장의 출근이 빠르다보니 다른 임원들의 출근시간도 빠른 편이다.

오너 3세인 조원태 부사장도 7시20분쯤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다수의 사원들도 이와 비슷한 시각에 출근해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하루 일과 시간 중에서 아침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약 2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가장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일정을 체크한 뒤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과 커피를 나누며 자유로운 토론을 펼친다.

겉으로 볼 때는 간단한 담소의 장으로 보이지만 지 사장은 이 시간을 매우 중요한 회의시간으로 여긴다.

항공업계 안팎의 얘기들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루의 시작이 빨라지면서 회사의 의사결정은 속도가 붙었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형성됐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여전히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노력하는 자에게 희망은 온다 = 지 사장의 좌우명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이다. 중국 후한의 광무제와 수하 장수 경엄의 고사에서 유래한 이 말은 ‘뜻만 있다면 마침내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 사장은 젊은 사원들을 만날 때마다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며 자신의 좌우명을 설파한다. 인생의 큰 꿈을 갖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희망이 온다는 진리를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또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위기가 오더라도 끝까지 인내하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만나는 이들에게 자신의 좌우명을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이가 바로 그다.

본인 스스로도 오랜 노력 끝에 꿈을 이룬 사람 중 한 명이다. 지 사장의 어릴 적 장래희망은 파일럿이었다. 문과 쪽 적성이 맞다는 판단으로 파일럿의 꿈은 일찌감치 접었지만 결국 항공사에 들어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CEO를 맡고 있으니 비슷하게나마 어릴 적 꿈을 이룬 셈이라 할 수 있다.

지 사장은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여러 방면의 일을 두루 거치면서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에 충실했고 그가 맡은 임무마다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가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총괄사장까지 오른 비결은 모든 방면에서 능력이 출중한 전천후 인사라는 점 덕분이었다. 그가 전천후 인사가 된 것 역시 맡은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겠다는 노력 덕분에 얻어진 성과이기도 하다.

그는 여객과 화물 분야를 동시에 경험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지 사장은 호주, 미국, 중국 등 해외 무대와 국내 무대까지 섭렵한 대표적인 여객영업통 출신이다.

그랬던 그가 2008년 돌연 화물사업을 총괄하게 됐을 때 많은 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당시만 해도 여객업무 전문가는 여객업무만 총괄하고 화물업무 전문가는 화물업무만 총괄해 왔던 것이 업계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지 사장은 여객업무에서 활용했던 섬세한 서비스 정신을 화물업무에도 접목시켜 화물업무의 질적 강화를 꾀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 끝에 대한항공은 전체적인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화물사업에서 선방하는 성과를 거뒀다.

◇위기에도 오로지 ‘닥공 경영’ = 올해 지 사장은 총괄사장 4년차를 맞았다. 그러나 그와 대한항공에게 닥친 2013년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해다. 환율과 국내외 정세의 불안으로 항공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기라고 해서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을 과감하게 찾아 발전동력을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지 사장은 지난해 베트남 다낭과 영국 런던, 케냐 나이로비, 미얀마 양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 과감한 노선 확대를 추진했다.
올해도 이같은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 새로운 여객 노선을 확대하고 중남미 지역의 화물노선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또 신형 차세대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고 신형 항공기를 주력 노선에 공격적으로 공급해 기단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안팎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신형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지 사장의 과거 사례를 볼 때 올해도 예정된 9대의 신형 항공기 도입과 차세대 항공기의 장거리 노선 투입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창훈 총괄사장은
△1953년 서울 출생 △1971년 경복고 졸업 △1977년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1977년 대한항공 입사 △1993년 시드니지점장 △1999년 샌프란시스코지점장 △2004년 서울여객지점장 △2005년 중국지역본부장 △2008년 화물사업본부장 △2009년 화물사업본부장 겸 나보이프로젝트 사업추진단장 △2010년 대한항공 총괄사장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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