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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한라건설 지원···‘밑빠진 독에 물 붓기?’(종합)

만도, 한라건설 지원···‘밑빠진 독에 물 붓기?’(종합)

등록 2013.04.15 15:14

수정 2013.04.15 17:59

장원석

  기자

탄탄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던 만도가 모기업 한라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으로 기업가치에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만도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이로인해 주가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한라건설의 실적이 언제 턴어라운드 할 지 알 수 없어 만도와 한라건설 뿐만 아니라 자칫 한라그룹 전반의 위기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한라그룹은 지난 12일 만도와 마이스터 등 계열사 공동참여로 3435억원 규모의 한라건설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만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하고, 다시 마이스터가 한라건설에 338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출자에는 한라그룹도 총 동원해 한라건설을 지원한다.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은 50억원을 내놓고, 한라I&C 주식(38억원)을 한라건설에 무상 출연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작년에도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한라엔컴 주식을 무상 증여해 105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증자 소식이 알려지자 만도의 주가는 급락했다. 15일 장이 열리자마자 만도는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하며 1만4900원 떨어져 오전 11시10분 현재 8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전반적인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한라건설의 회생이 한번의 자금 지원으로 해결될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2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1년 2억원에서 지난해 2259억원으로 1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60%에서 559%로 1.5배 이상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자로도 한라건설의 회생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상황을 볼 때 오히려 지속적인 지원으로 그룹차원의 리스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KDB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한라건설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인 할인 및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현재의 건설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한라건설의 향후 자금확보 대책의 상당 부분이 수립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훼손 뿐만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잃어 만도와 한라건설의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도가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금액 3700억원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 3190억원을 넘는 규모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만도라는 좋은 회사가 모기업의 리스크 앞에 이렇게 망가져야 한다는게 안타깝다"며 "하지만 한편으로 단기낙폭이 클 경우 진바닥을 찾는 매수세 유입도 가능할 수 있음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14.97%(1만4900원) 내린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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