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경 기자
등록 :
2013-04-14 16:01

김중수 한은 총재·현오석 경제부총리 곧 만날 듯

기준금리 인하 여부로 신경전을 벌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곧 만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부총리 취임 후 이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를 원했던 정부 기대와는 달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해 기재부와 한은이 불편한 관계가 된 후 첫 양 기관 수장간의 만남이라 주목된다.

한은은 14일 “김중수 총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5일 출국해 21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IMF총회의 자문기구로 국제통화제도와 국제유동성 관련 논의, 국제통화제도를 위협하는 사안에 대한 대책 강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회의는 봄(4월)·가을(연차총회기간 중) 연 2회 열린다.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오는 18일부터 19일 사이에 G20 장관·총재 회의에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국제금융체제 개선, 금융규제 개혁, 투자재원조달 등 주요 현안에 관해 G20 회원국의 장관·총재,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현 부총리와 김 총재의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현 부총리는 김 총재의 경기고·서울대 3년 후배다. 두 사람 모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도 받았다는 점까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자리도 4년 차이로 넘겨받았다.

그러나 현 부총리가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하면서 이들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김 총재는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청와대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 이른바 서별관회의도 불참했다.

지난 11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기재부가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권을 포기해 양 기관 간 자존심 싸움이 다소 누그러지는 듯 했지만,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또 김중수 총재는 오는 19일과 20일에는 IMF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함께 세계경제·금융시장 동향과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총재는 16일부터 17일까지 IMF가 개최하는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수단 활용 경험과 시사점’이란 주제 발표 후 참석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지난 2011년 거시경제정책을 주제로 1차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소수의 주요 인사를 초빙해 2차 컨퍼런스를 연다.

한은 관계자는 “김 총재가 발표자로 초청된 것은 거시건전성 정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거시건전성 정책이 글로벌 모범사례 중의 하나로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대표적인 IMF 컨퍼런스에서의 발표를 통해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 경험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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