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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동남아로 가는 까닭은?

은행들이 동남아로 가는 까닭은?

등록 2013.04.12 14:14

수정 2013.04.12 17:13

박일경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미얀마 양곤시 사쿠라타워에 양곤사무소를 개설했다. 사진제공=우리은행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미얀마 양곤시 사쿠라타워에 양곤사무소를 개설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조원 가까이 줄어 9조원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감소했던 지난 2010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순이자마진율도 2%대 초반으로 2%대 중반을 보였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만큼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이 약화됐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신흥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을 노리는 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에 양곤사무소를 설립한데 이어 11월에는 미얀마 에이야와디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아웅산 수지 여사를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수립된 최초의 미얀마 민간정부는 오는 2015년으로 계획된 금융시장 개방을 2013년으로 앞당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금융회사들의 미얀마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내 총자산 규모 1위인 메이뱅크(Maybank)와도 MOU를 맺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개설하고 에이야와디은행에 이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이슬람금융의 허브인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한 동남아 지역 영업 확대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0월 미얀마에 개설한 양곤사무소를 오는 2014년까지 지점이나 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미얀마의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현지 점포망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1996년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우리은행 다카지점은 지난해 10월 치타공에 출장소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태국 재무부로부터 100억 바트의 채권발행 허가를 받아 지난해 50억 바트를 발행한 이후 두 번째로 80억 바트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최근 미얀마 양곤사무소 개설을 비롯해 방글라데시(다카, 치타공), 인도(첸나이),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콸라룸푸르)에 걸친 네트워크 보유로 동남아시아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16개국에 걸쳐 총 59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적극적인 네트워크 확대와 인수합병(M&A) 추진으로 국외영업을 강화해 아시아 Top10 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지난 9일 미얀마에 양곤 대표사무소를 열어 15개국 65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현재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마무리해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사무소 설립 승인을 받은 KDB산업은행의 경우에도 오는 6월 미얀마 사무소를 개설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월 사무소 설립 신청 후 미얀마 정부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지분이 60%인 국영은행 만디리(Mandiri)은행과 MOU를 체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해외 주요 현지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고객의 금융업무 편의를 제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인도 ICICI은행,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상업은행, 요르단 아랍은행과의 업무제휴에 이어 아세안(ASEAN)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는 외국계은행에 대해 사무소 형태의 진출만 허용하고 있고 오는 2014년 이후 지점과 현지법인 설립을 허가할 예정”이라며 “실제로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해외 금융회사에 대해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지 등 그 성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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