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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된 ‘금융 메카’···눈물 젖은 ‘테헤란로’

무덤 된 ‘금융 메카’···눈물 젖은 ‘테헤란로’

등록 2013.04.29 11:35

수정 2013.04.29 13:05

임현빈

  기자

퇴출 저축은행 57% 한때 본점·지점 두고 영업

한때 ‘금융 메카’로 불리던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최근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바로 ‘저축은행들의 무덤’이다.

테헤란로에는 대기업·중견기업은 물론 크고 작은 회사와 영세기업인, 개인사업자 등이 다양하게 밀집, 분포해 있다.

테헤란로는 1988년 한국종합무역센터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IT업체들이 하나둘씩 입주를 시작했고 2000년대 초 거대 벤처기업들까지 둥지를 틀면서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자리 잡았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테헤란로는 여러 유형의 기업과 사업자, 직장인 등이 고루 형성돼 있는 서울의 대표 오피스타운”이라며 “최고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 역시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된 경기침체와 높은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테헤란로를 떠나는 기업들이 몇 년 새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내세워 벤처기업들의 외곽 이주를 부추겼다.

실제 IT업체인 네이버, 엔씨소프트, 카카오톡 등은 이미 테헤란로를 떠났다. 비단 IT업체뿐만 아니라 롯데카드·캐피탈, LG텔레콤, 벤츠코리아, 한솔그룹 등도 테헤란로 시대를 마감했다.

일부 저축은행들도 테헤란로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이면을 보지 못하고 과욕을 부리다 결국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11년부터 퇴출당한 저축은행은 총 26개. 이 중 50% 이상인 14개사가 서울에 본점과 지점을 두고 있었다. 특히 테헤란로 강남 일대에 8개 저축은행이 집중돼 있었다.

지금은 퇴출당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인수된 솔로몬저축은행은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테헤란로 사옥과 대치동 본사 사옥을 매각했다.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28개 저축은행 중 10여개사는 테헤란로 인근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임현빈 기자 bbeeny@

뉴스웨이 임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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