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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문덕규 사장의 ‘상생론’

[CEO리포트] SK네트웍스 문덕규 사장의 ‘상생론’

등록 2013.04.08 07:40

수정 2013.04.12 13:10

강길홍

  기자

소통의 아이콘 “더 멀리 가려면 함께 하라”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

“진심과 애정이 담긴 열린소통을 통해 보다 강하고 창의적이며 신나는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앞장설테니 여러분도 동참해 주세요.”

SK네트웍스의 사령탑에 오른 문덕규 사장이 구성원들에게 지겹도록 강조하는 말이다.

올해 2월 취임한 문 사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새로운 수장이 된 문 사장에게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를 올려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주어졌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내수기반의 주력사업들이 경쟁력을 보이면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 27조9355억원, 영업이익 2516억원, 당기순이익 11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올해 창사6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해 문 사장의 어깨는 더 무겁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문 사장이 찾아낸 해법은 ‘소통’과 ‘상생’이다. 이 두 단어는 문 사장의 경영키워드다.

문 사장은 경영현황 파악 및 미래 성장전략 점검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구성원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문 사장이 “가장 효과적인 소통은 대면 소통”이라고 강조하며 제안한 ‘통(通)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통 콘서트는 문 사장이 제안한 것으로 SK네트웍스의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과 화합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 힘을 더 큰 에너지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여섯 차례의 일정으로 서울과 대전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매회 300여명의 구성원이 참석했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문 사장은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가족관계와 식생활 습관, 슬럼프 극복 방법과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비롯해 구성원 육성방법, 사업별 전망 등 회사 운영과 관련한 사항까지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다.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열린 통 콘서트. 사진제공=SK네트웍스지난달 22일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열린 통 콘서트. 사진제공=SK네트웍스


문 사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하라’는 격언을 소개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열린 소통이 이뤄지면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또 “혼자 하는 일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진행하는 게 잠재적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문 사장의 생각이다. 문 사장은 열린소통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리더와 구성원, 회사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리더에 대해서는 “자신을 낮춰 소통을 이끌어가는 솔선수범과 구성원이 어떠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성원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고, 회사는 “제도·시스템과 같은 환경 조성을 통해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열린 소통 기업 SK네트웍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진정한 열린 소통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옆의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일과도 대화를 하라고 조언했다.

문 사장은 “상대방에 대해 뭘 알아야 얘기가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게 대화의 출발점”이라며 “내가 필요한 것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팀장이나 옆부서 사람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하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의 일하고도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며 열심히 대화를 나누면서 일의 본질이 뭔지를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2주 간의 ‘통 콘서트’를 마친 문 사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안녕하세요 사장님’이란 코너를 마련했다. 경영전략 및 비전, 제도 및 시스템 개혁, 기업문화, 인재활용과 관련된 구성원들의 제안을 직접 검토하고 수용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구성원과의 열린소통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소통과 함께 문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키워드는 ‘상생’이다.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는 15개 사업목적을 회사 정관에서 삭제함으로써 중소기업과의 상생 실천의지를 내비쳤다.

SK네트웍스가 삭제한 사업목적은 제과점업, 화훼작물 생산·판매업, 인삼재배 및 가공·판매업, 근로자파견업, 컴퓨터학원 운영업 등이다.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대중소기업간 상생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대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문덕규 사장 특유의 소통경영을 통해 구성원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어떤 성과물을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덕규 사장은
△1952년 4월 1일 출생 △197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994년 SK네트웍스 자금관리부 국제금융팀장 △1998년 SK네트웍스 미주본부 최고재무관리자(CFO) △2000년 SK네트웍스 기획조정실 △2002년 SK네트웍스 재무지원실장 △2009년 SK E&S 영남에너지서비스 포항 대표이사 △2010년 SK E&S 대표이사 사장 △2013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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