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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가 바꾼 韓·日기업 풍경들

엔低가 바꾼 韓·日기업 풍경들

등록 2013.04.08 06:00

안민

  기자

韓-수출기업 피해 급증 정책자금 긴급 수혈日-주당순익·수출경쟁력 급속 회복에 반색

일본의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아베 노믹스’ 정책으로 한국 기업의 피해가 막심하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에서 상당한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실제 일본 기업은 엔저로 인해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이달 20일 기준 평균 45.02로 집계될 만큼 상당한 이익을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53.59를 기록한 이후 53개월만이다.

엔저 현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9월(39.81)보다는 5.21포인트(13.1%), 작년 말(39.26)과 비교해서는 5.76포인트(14.7%) 각각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반해 한국 기업의 예상 EPS 전망치는 지난달 20일 현재 66.93으로 지난해 말(66.84)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말 현재 엔·달러 환율은 94.09엔으로 지난해 9월말 달러당 77.79엔보다 21% 넘게 급등했다. 가파른 엔화의 하락은 일본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으로도 엔저 현상은 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 기업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일본 기업과 수출 품목이 엇비슷한 우리 기업은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국내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엔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 산업은 큰 타격을 받는다.

원·달러와 원·100엔 환율로 인해 원화가치가 1000원까지 하락할 경우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6.4%포인트, 3.8%포인트, 7.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과 유통업계 역시 한국으로 온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12월 22만7227명에서 올해 1월 20만6474명으로 감소세를 띠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현재 정부는 엔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상반기에만 정책자금 60% 이상을 지원하는 등 대책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수출 중소기업들에게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신용·기술보증기금의 보증과 정책금융공사의 지원, 수출입은행의 대출 등 자금 집행률을 상반기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엔저 피해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시행, 1000억원 규모로 기존 대출보다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키로 했다. 신용·기술보증기금은 엔저로 손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기존 보증은 1년간 전액 만기 연장하고 신규는 보증료 감면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수출 100만 달러 이하 초보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리고, 대출한도 혜택 부여 등 우대 조건으로 금융을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산업연구원 신현수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율이 안정적 운영에 주력해야 한다”며 “대일 수입 의존도 축소를 위해 부품소재 개발 및 국산화를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기업은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의욕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중소기업의 환변동 보험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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