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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가입은 소비자가 알아서?

[기자수첩] 재형저축 가입은 소비자가 알아서?

등록 2013.03.12 15:12

수정 2013.03.12 15:34

임현빈

  기자

 재형저축 가입은 소비자가 알아서? 기사의 사진

"다른 은행과 비교해보셔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 수준이 비슷하니 오신 김에 가입하시죠."

최근 인기몰이 중인 재형저축을 알아보기 위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았다. 창구 한 직원은 '금리'가 비슷하다는 점을 내세워 발품을 팔지 말고 가입하라는 권유였다.

기자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상품 정보인 '만기 연장'을 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기본 계약 기간인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이 기간에 이자와 비과세 혜택 범위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돌아온 답은 생뚱맞게 "다른 은행과 비슷하다"였다. 정확하게 상품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은행 영업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기초적인 비과세 혜택에 대한 정보는커녕 상품 연장기간조차 모르는 곳도 있었다.

재형저축은 7년을 기본으로 10년 연장 이후 중도 해지를 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7년만 불입하면 기본적인 비과세 혜택을 받고 2~3년 연장을 하다가 중도 해지해도 비과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잘못된 상식을 은행에서도 가지고 있는 셈이다.

18년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은 출시 첫날에만 28만명 이상이 가입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예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에 비과세 혜택 때문에 서민들에게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부상했다.

은행들은 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펼치면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정작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부족했다. 재형저축 장점만 부각된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칫 고객이 이해하지 못하면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휩쓸릴 우려가 크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은행에 판매 지침과 과열 경쟁이 우려되면서 제동을 걸었다. '불완전 판매' 위험성은 전혀 알지 못하고 오로지 과당경쟁에만 초점을 맞췄다.

다르게 해석하면 고객에게 "알아서 조심하라"는 말만 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고객을 장기간 유치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여전히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때문에 과열경쟁에 제동을 걸었다는 금감원의 지침에는 시장에서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금융당국이나 시중은행은 판매에만 '올인'할 것이 아니라 사후문제를 생각해서라도 직원들에게 상품에 대한 이해를 시키고 고객들에게는 '단점'을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현빈 기자 bbeeny@

뉴스웨이 임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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