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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투자계획 아직 깜깜 ‘안하나 못하나’

삼성그룹 투자계획 아직 깜깜 ‘안하나 못하나’

등록 2013.03.11 08:50

수정 2013.03.11 08:56

민철

  기자

시나리오별 대응에 무게··새정부 눈치보기 시각도

삼성그룹의 투자 계획이 감감무소식이다. 박근혜정부 출범을 전후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LG와 SK, 롯데, GS, CJ 등은 일찌감치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만은 투자와 고용목표를 미루고 있어 이와 관련된 여러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은 투자 계획 발표 자체를 아예 유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현재 경기 상황이 어떻게 흐르게 될지 불투명한 상태로 투자 계획을 확정 발표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시나리오별로 대응해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뜸했다.

이어 “투자 규모와 시기는 각 계열사 등 내부적으로 확정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외부적 요인 등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샤프 자본투자와 중국의 반도체 공장 시설 확충 등 일련의 투자 행보와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해 볼 때 일단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중요도에 따라 선별적 투자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삼성이 떠밀리듯 투자 계획을 억지로 발표할 경우 그에 따른 역풍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의 투자 계획에서 축소된다면 잘못된 시그널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 계획에 따라 각 분야별 시장도 그와 같이 움직이게 된다”며 “삼성이 잘못된 판단, 즉 억지식 투자 발표로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잘못된 메시지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박근혜정부 출범에 따른 눈치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도 4월말에 가서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은 2007년 대비 24% 증가한 27조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투자규모를 발표했다. 대졸 신입사원을 7500명 채용하는 등 채용 규모도 28% 늘어난 2만500명으로 확정했다. ‘반쪽짜리 특검’에 그친 삼성특검 발표(4월17일)가 끝난 후 열흘만의 일이었다.

최근 삼성이 투자 계획 발표를 정치적 시점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 이러한 과거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실제 박근혜정부는 5대 국정목표에서 ‘경제민주화’라는 문구를 삭제했지만 기조는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금산분리, 신규 출자제한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한편 사정기관을 동원한 대기업 옥죄기에도 나서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정부의 정책추진 과정을 봐가면서 전격적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조만간 일본에서 귀국하면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 대화를 통해 교감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현 정부의 대기업 정책과 맞물려 투자계획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tamados@


<표>삼성그룹 연도별 투자규모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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