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 실적전무 등 책임 추궁 따를 듯
증자안 통과로 사업 주도권을 잡게 될 코레일이 ‘경영진의 공과를 따져 묻겠다’며 평소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삼성물산이 빠진 자리를 메꾸기 위해 민간출자사들이 등판시킨 구원투수다. 서울보증보험 대표와 LG카드 사장, 우리은행장 등을 역임하면서 금융기관을 정상화 시킨 바 있어 그에게 거는 기대감은 컸다.
기대감이 너무 컸을까. 그가 달성한 실적은 홍콩의 한 사모 펀드로부터 115억원을 투자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해외 투자자본을 끌어오겠다는 화려한 청사진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사업이 자금난에 빠지기 전 2년 4개월 동안 15억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영입 당시에도 6년 동안 책정된 보수는 45억원, 사업 성공 시 특별성과급 36억원 등을 보장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면 고액연봉 논란은 일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액연봉 문제가 재 점화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불안한 거취를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사업 운영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초부터 코레일이 요구했던 2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을 자금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 미루다 뒤늦게 추진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 동업자 간 소통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용산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던 전 코레일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코레일 정창영 사장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사장,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코레일의 눈 밖에 난 점은 그의 거취를 불안하게 한다. 박 회장은 AMC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코레일에 맞섰던 롯데관광개발을 지지했다.
업계에서는 사업이 부도나면 박 회장이 책임 추궁을 당할 수밖에 없고, 사업 추진이 정상화 돼도 코레일이 주도하기 때문에 자리를 보존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자진 사퇴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갈등이 예상된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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